
[CBC뉴스] AMD가 2027년 매출 증가율 80% 이상을 전망하며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공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선다. 차세대 AI 서버 시스템인 헬리오스(Helios)와 에픽 베니스(EPYC Venice) 프로세서의 생산을 늘리고, 글로벌 기술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엔비디아가 주도해 온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AMD가 독자적인 시스템 공급 역량을 얼마나 확대할 수 있을지가 향후 경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AMD는 지난 3일 발표한 사업 전망에서 올해 4분기 매출이 약 1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망치에는 ±3%의 변동 범위가 적용된다. 매출 전망의 중간값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6%, 전 분기 대비 약 27% 증가하는 수준이다.
이번 전망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2027년 성장 목표다.
로이터통신은 3일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가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전체 매출이 8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 증가율 77%를 웃도는 수치다.
특히 AMD는 2027년 전체 매출에서 데이터센터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8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의 성장 중심축이 AI 가속기와 서버용 프로세서로 더욱 뚜렷하게 이동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러한 전략의 중심에는 헬리오스가 있다.
헬리오스는 개별 반도체 판매를 넘어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연산 장치를 랙 단위로 통합하는 시스템이다. AMD의 인스팅트 MI455X AI 가속기와 차세대 베니스 서버 프로세서를 결합하는 구조다.
기존 AI 반도체 시장에서는 개별 GPU의 연산 성능이 중요한 경쟁 요소였다. 그러나 대규모 AI 모델을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에서는 여러 반도체를 연결하는 시스템 구성과 전력 효율, 소프트웨어 지원 능력까지 중요해지고 있다.
AMD가 헬리오스를 앞세우는 이유도 이러한 시장 변화와 맞닿아 있다.
로이터는 AMD가 엔비디아의 랙 단위 AI 시스템에 대응하기 위해 독립적인 반도체 공급에서 통합 시스템 공급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헬리오스는 이미 생산 단계에 들어갔으며, 메타에서는 초기 시스템을 시험하고 있다. AMD는 올해 4분기 생산과 공급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차세대 서버 프로세서인 베니스의 공급 확대도 추진된다. AMD는 헬리오스와 베니스 생산 증가가 4분기 성장세를 가속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기술기업들과의 협력 역시 향후 사업 확대를 뒷받침하는 요소다.
AMD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앤트로픽,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등은 AMD의 초기 헬리오스 시스템을 활용해 AI 모델과 관련 작업을 실행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대규모 AI 모델의 개발과 운영을 위해 상당한 연산 자원을 필요로 하는 주요 고객군이다.
AMD는 AI 가속기와 서버용 CPU를 함께 공급하는 전략을 통해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려 하고 있다.
특히 오픈AI와의 협력은 향후 AI 반도체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다.
로이터는 지난 7월 보도에서 오픈AI가 2026년 말부터 헬리오스 시스템 도입을 시작하고 2027년에는 활용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픈AI는 AMD의 차세대 MI500 계열 AI 반도체 활용 계획도 밝힌 바 있다.
AMD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제품 공급뿐 아니라 기술 개발 역량을 확대하기 위한 기업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된 AMD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AI 추론용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는 탈라스(Taalas)와 공간지능 연구기업 월드랩스(World Labs)의 인수를 추진 중이다.
탈라스 인수 거래의 가치는 조건부 대가를 포함해 약 29억 달러이며, 월드랩스 인수 거래의 가치는 약 82억 달러로 제시됐다.
두 거래는 규제 승인과 일반적인 거래 종결 조건을 충족할 경우 2026년 말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인수 계획은 AMD가 AI 연산을 수행하는 반도체뿐 아니라 AI 모델 연구와 추론 처리 기술까지 사업 역량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다만 향후 성장 전망이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생산능력 확보가 중요하다.
AI 반도체에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첨단 패키징과 관련 부품의 공급 여건이 변수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이 AI 반도체 제조업체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MD가 예상한 수요 증가를 실제 공급 확대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생산과 부품 조달, 시스템 구축 과정이 안정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고객사의 설비투자 일정과 제품 공급 시점에 따라 매출 인식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AMD가 제시한 2027년 매출 성장률 80% 이상은 현재의 사업 전망을 바탕으로 한 예상치로, 확정된 실적은 아니다.
그럼에도 AMD가 추진하는 사업 방향은 분명하다.
AI 가속기와 서버용 CPU를 결합한 시스템을 확대하고, 주요 클라우드 기업과 AI 개발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엔비디아와 경쟁할 수 있는 제품 공급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향후 시장에서는 헬리오스의 실제 공급 확대 속도와 베니스 프로세서의 고객사 채택, AI 데이터센터 부문의 매출 성장 지속 여부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AMD가 제시한 공격적인 성장 목표가 현실화될지는 차세대 제품의 생산 확대와 주요 고객사의 도입 규모에 달려 있다.
AI 반도체 시장의 경쟁이 개별 칩의 성능을 넘어 데이터센터 전체 시스템의 공급 능력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AMD의 2027년 사업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I의 조력이 일부 활용됐다. 특정 종목의 매수 또는 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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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