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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인이다’ 산에 살아야 살 수 있는 사나이, 자연인 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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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인이다’ 산에 살아야 살 수 있는 사나이, 자연인 이준기
  • 박은철 기자
  • 승인 2021.04.2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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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MBN [반응이 센 CBC뉴스ㅣCBC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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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 끝을 향해 내려가던 삶, 단 한 번의 선택으로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파란만장했던 삶 속에서 산이라는 반등점을 잡고 상승장을 타는 사나이가 있다. 날카로운 눈매로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의 자연인 이준기(53) 씨가 그 주인공이다. 

그를 따라 도착한 아담한 황토집에는 상상을 뛰어넘는 크기의 홍더덕과 산삼을 비롯한 대물들이 가득하다. 집을 구경하던 중 자연인이 쑥스럽게 보여준 앨범에는 앳된 얼굴의 딸 사진이 있는데... 어린 딸의 얘기에는 한없이 딸 바보 아버지로 변하는 자연인. 시원한 너털웃음과 반전 애교를 가진 그는 어쩌다 산에 들어왔을까? 

젊은 시절 흥이 많고 에너지가 넘쳤던 자연인. 20대에는 오토바이 스턴트맨을 할 정도로 열정적이었고, 단역이었지만 영화에도 출연할 만큼 실력이 출중했다. 하지만 연습 중 발생하는 잦은 사고와 아들을 걱정했던 부모님의 반대로 꿈을 포기한 자연인. 이후 택시부터 대형트럭 운송업까지 하며 살기 위해 노력했지만, 불운의 사고로 다시 운전대를 놓게 된다. 

사고 우울증으로 술만 마시던 그를 도와줬던 형제들, 일찍이 고향 산골을 떠나 도시에 터를 잡았던 형의 도움으로 자연인은 작은 정육점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 무렵 결혼해 얻은 소중한 딸.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이 키우기 위해 이전보다 더 열심히 살았건만 어려운 형편 때문이었을까? 아내와 불화가 심해졌고, 결국 두 살 난 딸을 두고 아내는 집을 나가고 말았다. 

앞길이 막막했지만 어떻게든 홀로 딸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시작한 작은 마트. 하루 18시간을 일하고 새벽 1시쯤 해장국과 소주 한 병으로 마무리됐다는 자연인의 일상. 불규칙한 식사와 과한 스트레스 때문이었을까? 변비약을 처방받으러 간 병원에서 직장암이라는 판정을 듣게 되는데. 이혼에 이은 또 한 번의 청천벽력. 또다시 이를 악물고 수술을 받았지만, 10분에 한 번씩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옷과 이불에 실수를 하는 등 수술 후에 겪는 후유증은 차마 사춘기에 접어든 딸과 함께 나눌 고통은 아니었다. “딸.. 아빠가 살려면 산에 가야 할 거 같아. 미안해...” “아빠.. 가서 죽지만 말고 살아 있어요.”

그는 그렇게 이 산을 올랐다. 

완치 판정 2개월을 앞둔 지금,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았던 산은 이제 건강을 되찾아준 무대로 변신했다. 생각 없이 산을 오르다 보면 마주치는 귀한 약재들, 더덕부터 칡까지 그 종류 또한 다양하다. 산에서 내려와 약초를 씻는 계곡에는 언제든지 송어를 잡을 수 있는 작은 연못까지 준비되어 있어, 소소한 즐거움을 더한다. 또 수준급 정육 기술로 말끔하게 손질한 멧돼지 고기 수육과 김치찜, 제철 나물 등 매끼 정성으로 차려내는 한 끼는 고되었던 삶을 위로하는 치료제가 된다. 산에 살아야 살 수 있는 사나이, 자연인 이준기 씨의 이야기는 21일 수요일 밤 9시 5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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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박은철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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