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초기 진단 및 잔류 암세포 모니터링에 활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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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 국내 연구진이 혈액 몇 방울로 폐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혁신적인 진단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의 조윤경 교수팀은 극미량의 혈장을 이용해 암 돌연변이를 진단하는 기술인 'EV-CLIP'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혈액 내 나노소포체와 분자 비콘을 융합시켜 암세포에서 흘러나온 유전 변이 정보를 탐지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복잡한 전처리 과정 없이도 20㎕의 혈장만으로 암을 진단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오인재 전남대병원 교수팀, 김미현 부산대병원 교수팀, 류정선 인하대병원 교수팀과의 공동 연구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8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서, 이 진단 기술이 폐암 항암제 선택에 중요한 EGFR 유전자 돌연변이를 100% 정확도로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특히, 기존의 차세대 염기서열 기반 액체 생검으로는 발견하기 어려웠던 폐암 초기 단계의 돌연변이도 정확하게 탐지해냈다.
조 교수는 "혈액 몇 방울로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 효과까지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이 기술이 환자들의 고통과 부담을 줄이면서도 정확한 진단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기초과학연구원과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ACS Nano'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이 기술은 바이오 벤처기업 랩스피너에 이전되어, 병원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진단 키트로 개발될 예정이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초기 암 진단뿐 아니라 치료 후 잔류 암세포 모니터링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