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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 국내 금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현물의 가격이 국제 금 시세보다 20% 이상 높아지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KRX 금시장 개설 이후 처음 있는 일로, 국내 금 수요가 단기간에 급증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거래된 1kg 금 현물의 가격은 1g당 16만8천200원으로, 이는 전 거래일 대비 3.8% 상승한 가격이다. 같은 시각 국제 금 가격은 1g당 13만5천원대로, 국내와 국제 간 괴리율이 약 24%에 달했다. 장 마감 시점에서는 국내 가격이 다소 하락하여 괴리율은 20.13%로 축소됐다.
한국거래소는 KRX 금시장의 금값 괴리율이 6% 이상일 때 증권사를 통해 시장안내 공시를 내보내고 있으며, 이달 4일부터 매 거래일마다 이러한 공시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유일의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인 'ACE KRX금현물'도 이달 들어 괴리율이 1% 이상인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 ETF는 KRX 금시장을 기준으로 운용되며, 괴리율이 양수인 경우 ETF 시장가격이 실제 자산 가치보다 고평가된 상태를 의미한다. 'ACE KRX금현물' ETF는 이달 4일부터 매일 괴리율 초과 공시가 나오고 있으며, 지난 5일에는 괴리율이 2.15%까지 상승했다.
ETF 운용사인 한투운용은 괴리율 확대에 대해 공시와 함께 투자자들에게 안내문을 통해 설명했다. 최근 국내 금 투자 수요의 증가로 국제 금 시세와 국내 금 시세 간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으며, 매수세 증가로 인해 괴리율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금 현물 가격 괴리율이 큰 경우 국제 시세가 변하지 않더라도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삼성증권 이영훈 연구원은 "금은 일물일가의 법칙이 성립되기 쉬운 자산이기 때문에 괴리율의 평균 회귀 경향이 강하다"며 "향후 정상화 과정에서 단기 충격이 있을 수 있으니 국제 금 현물 또는 금 선물로의 교체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금으로 투자자금이 쏠리는 동안 국내 증시 주변자금은 비교적 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큰 변화 없이 유지됐으며, 머니마켓펀드(MMF)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최근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소폭 감소했으며, 이는 미국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분석된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