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경영권 장악, 조직 정비와 경영 정상화 과제 산적
![사진=연합뉴스](/news/photo/202502/485321_295890_4150.jpg)
[CBC뉴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송영숙 회장과 그의 연합 세력인 '4인 연합'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한미사이언스는 13일 이사회를 통해 임종훈 대표이사의 사임을 발표하며, 송 회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송 회장과 그의 딸 임주현 부회장 등으로 구성된 '모녀 측'은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경영권을 모두 장악하게 됐다.
이번 경영권 분쟁은 한미약품 창업주 임성기의 사후, 상속세 문제 해결을 위해 모녀 측이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장남 임종윤과 차남 임종훈이 이에 반대하며 갈등이 심화됐다. 모녀 측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사모펀드 라데팡스파트너스 등과 연합해 형제 측에 맞섰다.
4인 연합은 지난해 12월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구도를 유리하게 만들며 경영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했다. 형제 측은 경영권 확보를 위해 노력했으나 우호 지분을 확보하지 못해 실패했다. 결국 형제 측 인사들이 연이어 사임하면서 1년간의 경영권 분쟁은 4인 연합의 승리로 종결됐다.
한미약품그룹은 이제 경영 안정화와 조직 정비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경영권 분쟁은 그룹의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주었으며,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작년 3분기 한미약품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4% 감소한 510억 원을 기록했으며, 한미사이언스의 영업이익도 37.2% 줄어든 224억 원에 그쳤다.
송영숙 회장은 그룹의 조직을 재정비하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종훈 전 대표도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이후 더 발전된 거버넌스 체제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