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완화와 토지 거래 허가 구역 해제 영향

[CBC뉴스] 서울 아파트 시장의 입주 전망 지수가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달 서울의 아파트 입주 전망 지수는 81.5로 전월 대비 5.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지수가 처음으로 반등한 것으로, 서울시의 토지 거래 허가 구역 해제와 대출 규제 완화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입주 전망 지수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이 정상적으로 잔금을 납부하고 입주할 수 있을지를 예상하는 지표다.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산출하며, 100을 기준으로 100 이하면 입주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고, 100 이상이면 긍정적 전망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도의 입주 전망 지수도 65.3에서 73.6으로 8.3포인트 상승하며 서울과 함께 긍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반면, 인천은 68.1에서 62.0으로 6.1포인트 하락하여 다른 양상을 보였다. 수도권 전체의 지수는 69.8에서 72.4로 2.6포인트 상승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서울시가 토지 거래 허가 구역을 해제하면서 강남3구를 비롯한 서울과 인근 경기 주요 지역의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대출 규제 완화도 서울과 경기의 입주 전망 지수가 상승한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이후 3천 건 대에 머물다가 지난달 2천 건을 넘어섰다.
다른 지역에서는 5대 광역시와 도지역의 입주 전망 지수가 각각 3.4포인트, 2.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전국 입주율은 70.4%로 지난해 12월 대비 6.9%포인트 상승했으며, 2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전월 대비 37% 감소하며 입주율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됐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잔금 대출 미확보가 37.9%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기존 주택 매각 지연(31.0%), 세입자 미확보(19.0%), 분양권 매도(5.2%) 순으로 나타났다. 주산연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아파트 착공 물량이 급감하며 입주 물량 감소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추후 전월세 가격의 상승 압력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서울과 경기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이번 토지 거래 허가 구역 해제와 대출 규제 완화로 인해 긍정적인 변화를 맞고 있지만, 여전히 전월세 가격 상승과 미입주 문제 등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향후 시장의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 CBC뉴스ㅣCBCNEWS 허연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