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의 역사적 순간들을 담은 '한장상, 한국 골프의 전설' 출판 기념회 개최
![질문에 답하는 한장상 한국프로골프협회 고문한장상 한국프로골프협회 고문이 1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국프로골프(KPGA) 사옥에서 열린 '한장상, 한국 골프의 전설(저자 박노승)' 출판 기념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한국프로골프협회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news/photo/202503/490280_301836_4135.jpg)
[CBC뉴스] 한국 프로골프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간 한장상(84) 한국프로골프협회 고문이 자신의 인생을 담은 평전을 발간했다. '한장상, 한국 골프의 전설'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그가 겪어온 골프 인생과 한국 골프의 발전 과정을 조명한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국프로골프(KPGA) 사옥에서 열린 출판 기념회에서 한 고문은 "골프는 내가 먹고 살 수 있도록 도와준 스포츠"라며, "많은 골프인이 이 책을 통해 한국 프로골프 역사를 체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장상 고문은 한국의 첫 프로골퍼 연덕춘의 제자로, 1950년대 서울컨트리클럽에서 캐디로 시작해 골프와의 인연을 맺었다. 1960년 KPGA 선수권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1972년까지 한국오픈에서 4년 연속 우승을 포함해 총 7승을 기록하며 명성을 쌓았다. 특히 1972년 일본오픈에서 당시 일본 골프계의 최고 스타였던 오자키 마사시를 누르고 우승한 일화는 그의 골프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순간이다. 이듬해 그는 한국인 최초로 마스터스에 출전, 국제 무대에 한국 골프의 존재감을 알렸다.
출판 기념회에서 한장상 고문은 "국내 대회가 적어 일본에서 활동할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 골프가방과 캐리어를 들고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출전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그는 일본오픈 당시 한 갤러리의 비매너적인 발언을 듣고 충격을 받았던 경험도 전하며, 그 시절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저서에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등과의 일화도 담겨 있다. 한 고문은 박 전 대통령이 그린 위에서 퍼트를 딱 한 번만 했던 이유를 "국가 원수로서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설명하며, 홀마다 경호실장에게 나라의 상황을 물어보던 대통령의 모습을 회상했다.
책을 집필한 박노승 골프 칼럼니스트는 "한국 골프 역사를 글로 남기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한 고문과 30번이 넘는 인터뷰를 통해 책으로 엮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한 고문을 비롯한 1세대 한국 프로골퍼들이 얼마나 힘든 환경 속에 한국 프로골프의 터전을 만들었는지 조명받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장상 고문의 평전은 단순히 한 사람의 이야기를 넘어, 한국 골프의 역사적 순간들을 생생하게 전하며, 후배 골퍼들에게는 귀중한 교훈과 영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의 발자취는 앞으로도 한국 골프사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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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