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산부인과라는 명칭이 청소년과 미혼 여성에게 심리적 장벽으로 작용하며 진료 기피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산부인과 명칭을 '여성의학과'로 변경하는 의료법개정안이 발의되어 변화의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많은 여성들은 산부인과라는 이름이 임신과 출산과 관련된 것으로 인식되어, 필요할 때도 방문을 꺼린다는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마리아 서울대 산부인과학교실 교수는 "산부인과라는 명칭이 결혼한 여성만을 대상으로 하는 인식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30대 공모 씨는 "이름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산부인과를 방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여성들이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인터넷이나 친구들에게 정보를 의존하게 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월경 이상을 경험한 청소년 중 병원 방문 비율은 8.7%에 불과하다. 박은자 연구원은 "청소년들이 산부인과 진료를 피하는 주된 이유로 '임신 등 주변의 오해'를 꼽는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미혼 여성들은 산부인과 방문을 꺼리고, 이는 조기 진단과 치료를 지연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산부인과의 명칭 변경이 미혼 여성들의 심리적 장벽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공모 씨는 "'여성의학과'라는 이름이 심리적으로 더 편안하게 다가온다"고 밝혔다. 그러나 명칭 변경에 대한 학문적 논란과 함께, 비뇨기과를 남성의학과라고 하지 않는 이유처럼, 생식기관이 여성 건강의 전부인 것처럼 지칭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있다.
명칭 변경 외에도 산부인과의 상업적 광고 규제와 의료 취약 지역에 대한 정부 지원 등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조병구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총무이사는 "경제적인 이유로 산부인과 진료를 꺼리는 경우도 있다"며,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무료 접종 확대를 권장했다.
이처럼 산부인과 명칭 변경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청소년과 미혼 여성의 건강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성 암 예방 교육 강화와 산부인과 의사의 인권감수성 교육을 통해 보다 나은 접근성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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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