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노벨문학상 수상 후 한강의 첫 신간 '빛과 실'이 독자들에게 공개됐다. 이번 책은 12편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미발표 산문 3편과 노벨상 강연문, 그리고 5편의 시를 포함하고 있다. 이 책은 한강이 지난 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처음으로 펴낸 작품으로, 그녀의 문학적 여정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한강은 '빛과 실'을 통해 그녀의 글쓰기와 삶의 깊은 연결성을 탐구한다. 특히 '북향 정원'은 그녀가 2019년에 네 평짜리 북향 정원이 딸린 집을 구입한 후 정원을 가꾸면서 느낀 빛의 존재에 대한 산문이다. 빛이 적게 드는 북향 정원에서 식물을 키우며, 그녀는 빛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고백한다. "지구가 자전하는 속도의 감각을 그렇게 익히게 됐다"고 표현한 한강은 매일 변하는 빛의 각도에 따라 거울의 위치를 바꾸며, 이 과정이 그녀의 내면을 변화시켰음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한 '정원 일기'는 그녀가 정원을 가꾸며 겪은 일들을 날짜별로 기록한 일기 형식의 산문이다. 여기에는 식물들의 변화뿐 아니라, 그녀의 개인적인 성취가 녹아 있다. 예를 들어, 2021년 4월 26일에는 "칠 년 동안 써온 소설을 완성했다"는 기록이 담겨 있다.

마지막 산문 '더 살아낸 뒤'는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전한다. 한강은 "나는 인생을 꽉 껴안아보았어. (글쓰기로.)"라며 글쓰기가 그녀의 삶에 미치는 의미를 강조한다.
책의 다른 부분에는 기존에 발표됐던 산문과 시도 포함되어 있다. 산문 '출간 후에'는 그녀가 '작별하지 않는다'를 출간한 후의 감정을 담고 있으며, 시 '소리(들)'은 광주비엔날레 개막 공연을 위해 쓴 작품이다.
이번 책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한강이 직접 찍은 사진들이다. 정원과 작업 공간, 그리고 그녀가 노벨상 박물관에 기증한 찻잔 등의 사진은 그녀의 개인적이고 예술적인 시선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또한, 책의 마지막에는 그녀가 여덟 살 때 쓴 시의 사진이 실려 있다. 이는 그녀의 작품 세계와 깊이 연결된 노벨상 강연의 화두이기도 하다.
한강은 노벨상 강연에서 이 시를 언급하며 "어쩌면 내 모든 질문들의 가장 깊은 겹은 언제나 사랑을 향하고 있었던 것 아닐까?"라고 자문했다. 그녀는 소설을 쓸 때 신체를 사용하고, 언어가 우리를 잇는 실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의 감동을 전하며, 이번 책을 통해 그녀의 문학적 질문들이 독자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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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