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염증성 장질환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흡연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며,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만성 질환 중 하나다. 이 질환은 장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하여 설사, 혈변, 피로,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인 염증성 장질환으로, 두 질환 모두 초기에는 장염이나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오인되기 쉽다. 하지만, 이 질환들을 방치할 경우 장 협착이나 천공 등의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국내에서도 염증성 장질환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환자 수는 2019년 약 7만 명에서 2023년 약 9만 2천 명으로 증가했으며, 이 중 20~30대 환자가 전체의 25.8%를 차지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는 "젊은 세대의 가공식품 위주의 식생활, 불규칙한 식습관, 스트레스 등이 장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하며, "질환 인식이 확산되면서 조기 진단 사례가 증가한 것도 환자 수 증가의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염증성 장질환은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크론병은 진단까지 평균 1년 이상, 궤양성 대장염은 3~6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재명 교수는 "복통이나 설사가 4주 이상 지속되거나 체중 감소, 빈혈, 혈변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는 주로 증상을 완화하고 염증을 줄여 장의 손상을 막는 것을 목표로 한다. 치료에는 항염증제, 면역조절제, 스테로이드제, 생물학적 제제, 소분자 치료제 등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증상 완화뿐 아니라 내시경상 점막 치유와 생물학적 지표 정상화(바이오마커 관해)를 목표로 하는 치료가 강조되고 있다. 젊은 환자의 경우, 조기 치료가 특히 중요하다. 40세 이후 발병하는 환자보다 젊은 나이에 진단받은 환자는 질병 경과가 길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염증성 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과 금연이 필수적이다.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가공식품과 인스턴트식품을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흡연은 크론병뿐만 아니라 궤양성 대장염의 발병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전유경 교수는 "흡연 시작 연령이 낮을수록 발병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청소년기의 흡연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염증성 장질환은 외견상 멀쩡해 보일 수 있지만, 만성 피로와 심리적 스트레스 등으로 삶의 질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질환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인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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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