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지난 23일, 영국의 '와일드우드 데번' 동물원에서 이례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체중이 180㎏에 달하는 두 마리의 유라시아 불곰, 미슈와 루시가 우리를 탈출해 꿀 창고로 직행한 것이다. 이들 곰은 관람객들이 대피하고 긴급대응팀이 출동하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배가 부르도록 꿀을 즐긴 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우리로 돌아갔다.
동물원 측에 따르면, 사건은 전날 오후 3시경 발생했다. 곰들이 울타리를 뚫고 직원 구역으로 들어오자 동물원은 즉시 관람객 대피 및 출입 통제를 위한 '코드 레드'(code red)를 발령했다. 어린이를 포함한 16명의 관람객들은 헛간으로 대피해 문을 잠갔으며, 총기 훈련을 받은 긴급대응팀과 경찰이 현장에 배치됐다.
CCTV를 통해 탈출한 곰들을 감시하던 동물원 직원들은 곰들이 창고에 보관된 꿀을 발견하고 일주일 치 분량을 순식간에 먹어 치우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 꿀은 동물원 측이 곰의 간식용으로 보관하고 있던 것이었다. 와일드우드 트러스트 관계자는 "곰들이 잔치를 벌이고 뛰어놀며 밧줄을 잡아당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배가 부른 미슈는 졸린 상태로 다시 우리로 돌아갔고, 루시는 직원들이 종소리와 좋아하는 음식으로 유인하자 뒤따라서 우리로 들어갔다. 이로써 곰들은 55분간의 탈출을 끝냈다. 다행히도 이번 사건으로 다친 사람은 없었으며, 동물원은 이후 다시 문을 열었다.
동물원 관계자는 "곰들은 가까운 곳에서 꿀이나 땅콩버터, 잼 등 좋아하는 먹이를 찾는다"며 "후각이 뛰어나서 숨겨놓아도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곰들의 탈출 경위는 현재 조사 중에 있으며, 동물원 측은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한편, 남매 사이인 미슈와 루시는 지난 2019년 알바니아의 눈사태에서 구조되어 와일드우드 데번으로 오게 됐다. 이번 사건은 그들의 천진난만한 성격과 뛰어난 후각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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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