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막을 올린 UDC 2025(Upbit Developer Conference) 개막 무대에서 두나무 오경석 대표가 오프닝 연설을 통해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의 의미를 재조명했다.

버블에서 진화로
오 대표는 아마존과 비트코인의 사례를 꺼내며 “신기술은 늘 버블이라는 낙인과 함께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철도, 전기, 인터넷이 모두 같은 길을 걸어왔듯 디지털 자산 역시 국가·기업·개인 차원에서 활용 방법을 모색해야 할 시점임을 역설했다.
그는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가총액은 이미 약 5,400조 원으로, 코스피·코스닥을 합친 규모보다 크다”며 “버블은 진화의 통과의례이며 이를 기회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돈과 신뢰의 진화
연설은 ‘돈은 인류가 만든 가장 효율적인 상호 신뢰 시스템’이라는 유발 하라리의 정의에서 출발했다. 오 대표는 물물교환에서 금속화폐, 금본위제, 법정화폐를 거쳐 이제는 수학적 알고리즘과 네트워크 합의가 신뢰를 보증하는 디지털 자산으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멕시코 노동자의 송금이나 아르헨티나의 스테이블 코인 사용 사례를 제시하며 “불안정한 화폐 환경에서조차 신뢰가 디지털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 가지 혁명, 그리고 블록체인의 현재
오 대표는 인터넷과 AI, 그리고 블록체인을 인류 삶을 바꿔온 3대 혁명으로 꼽았다.
먼저 인터넷 혁명은 지식과 데이터를 누구나 공유할 수 있게 하면서 정보 검색과 전송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이메일, 웹사이트, 소셜미디어 같은 서비스가 등장해 사람들의 소통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었지만, 데이터 부가가치는 이용자가 아닌 소수 플랫폼 기업이 독점하는 결과를 낳았다. 구글·메타·아마존이 글로벌 시장을 장악했고, 한국은 네이버·카카오가 일부 방어선을 구축했다.
AI 혁명은 대량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패턴을 학습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로, 예측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의사결정을 자동화했다. 그러나 확률 기반의 한계로 신뢰성 확보가 불완전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현재 글로벌 시장은 오픈AI, 메타, 구글 등 미국 기업이 주도하고 있으며, 중국도 빠르게 추격 중이다. 한국은 민관 합동으로 ‘소버린AI’를 개발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마지막으로 블록체인 혁명은 분산원장 기술을 통해 중앙 기관 없이도 거래 기록을 공유·검증하는 신뢰 체계를 만들어냈다. 위변조가 불가능한 특성을 기반으로 데이터에 대한 진정한 소유권을 이용자에게 부여했으며, 특히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현실 금융과 연결되면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오 대표는 “스테이블 코인이 금융의 미래를 Web3로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과 K-금융 비전
오 대표는 스테이블 코인의 파급력을 강조하며 “지급결제, 자산관리, 자본시장 등 기존 금융서비스가 Web3 기반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업비트의 거래 규모와 글로벌 순위를 언급하며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이 활성화된다면 한국 금융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두나무의 미래 전략으로 ▲금융 친화적 블록체인 ‘기와’ ▲디지털자산 전용 ‘기와월렛’ ▲글로벌 트래블룰 솔루션 ‘베리파이 바스프’ ▲기관 대상 수탁 서비스 ‘업비트 커스터디’를 소개하며, “거래소를 넘어 체인, 지갑, 커스터디까지 금융 인프라 전반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돈이 아니라 신뢰를 설계하는 시대”
연설을 마무리하며 오 대표는 “두나무는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그리고 글로벌로 확장 가능한 K-금융 모델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미래의 금융은 한국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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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