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대한민국 도로의 풍경이 변하고 있다. 수입차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이제 수입 브랜드 차량은 더 이상 특별한 광경이 아니다. 하지만 사고 발생 시 청구되는 ‘수리비 고지서’는 여전히 일반적인 상식을 뛰어넘는다.
경미한 접촉사고에도 국산차 한 대 값에 육박하는 수리비가 산출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본지는 수입차 보험 처리 비용이 기형적으로 높은 세 가지 핵심 구조를 분석했다.
◇ ‘유통의 병목’이 만든 부품값의 비대칭성
가장 큰 원인은 부품 공급망의 폐쇄성에 있다. 국산차의 경우 다양한 유통 경로를 통해 부품이 공급되고 가격 비교가 용이한 반면, 수입차는 해외 본사에서 국내 수입사(임포터), 그리고 공식 서비스센터로 이어지는 수직적 독점 구조를 가진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류 비용과 관세는 물론,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높은 마진율이 부품값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최근 ‘인증 대체부품’ 제도가 시행되고 있으나, 브랜드 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소비자 심리와 홍보 부족으로 인해 여전히 고가의 순정 부품 사용이 강제되는 실정이다.
◇ 정비 현장의 ‘정보 비대칭’과 고착화된 고임금 구조
기술적 특수성 또한 비용 상승의 면죄부가 되고 있다. 수입차는 각 브랜드 고유의 진단 소프트웨어와 전용 툴을 사용해야 한다는 이유로 국산차 대비 2~3배 높은 공임을 요구한다.
특히 국산차는 정비 항목별 ‘표준 작업 시간’이 정립되어 보험사와 정비업체 간의 합리적인 정산이 이뤄지지만, 수입차는 이러한 기준이 불투명하다. 결국 공식 센터가 제시하는 견적이 곧 시장의 가격이 되는 구조이며, 이는 보험사의 손해율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전체 가입자의 보험료 인상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 수리 지연이 부르는 ‘간접 비용’의 팽창
수리 기간 중 발생하는 대차료(렌트비)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부품의 해외 조달 비중이 높은 수입차 특성상, 단순 파손임에도 불구하고 물류 대기 시간으로 인해 수리 기간이 한 달을 넘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과거 동종 차량 렌트 원칙이 배기량 기준의 국산차 렌트로 완화되긴 했으나, 절대적인 수리 기간 자체가 길기 때문에 발생하는 누적 렌트 비용은 여전히 국산차 사고 대비 수 배에 달한다. 여기에 차량 가치 하락에 따른 '시세 하락 손해(격락 손해)' 보상까지 더해지면 보험금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 구조적 개선을 위한 제도적 장치 시급
전문가들은 수입차 수리비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부품 가격 공개 시스템을 내실화하고, 대체부품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입차의 고비용 수리 구조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를 넘어 보험 시스템 전체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요소”라며, “정비 수가의 표준화와 부품 유통 구조의 다변화를 위한 정책적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본 기사는 자동차 보험 시장의 구조적 특성을 분석한 정보성 콘텐츠로, 특정 보험사나 정비 업체의 견해를 대변하지 않습니다. 개별 사고에 따른 실제 보상액은 보험 약관 및 과실 비율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네티즌 어워즈 투표하러 가기 ▶
★ 실시간 뉴스속보 - CBC뉴스 텔레그램 ▶
▮ CBC뉴스ㅣCBCNEWS 김현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