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치형 두나무 회장. 사진제공=두나무. [단박에 - CBC뉴스 | CBCNEWS]<br>](/news/photo/202512/546712_366250_4636.jpg)
[CBC뉴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언급한 ‘미국에서 멕시코로 향하는 비상업적 송금의 약 10%가 이미 가상자산 기반 플랫폼을 통해 처리되고 있다’는 사례는, 블록체인을 둘러싼 논의를 한 단계 현실로 끌어올리는 발언이었다.
이는 기술 시연이나 실험 단계의 수치가 아니라, 실제 금융 흐름 속에서 작동 중인 결과를 지칭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언급은 2025년 11월 27일, 서울 네이버 1784에서 열린 네이버·두나무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나왔다.
주목할 점은 송 회장이 블록체인을 ‘다가올 미래’나 ‘가능성의 영역’으로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특정 지역, 특정 목적, 특정 사용자층에서 이미 블록체인이 기존 금융 인프라의 일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제로 이야기를 전개했다.
블록체인을 투기적 자산이나 단기 유행으로 설명하기보다, 금융 인프라의 보완재이자 장기적으로 축적될 시스템으로 바라보는 선택을 반복해왔다. 규제 환경, 시장 변동성, 여론의 변화 속에서도 ‘사용되는 기술’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유지해온 시간들이 쌓여 있었기에, 송 회장의 발언은 선언이 아니라 정리처럼 들린다.
블록체인은 아직 전 세계 모든 금융 영역을 대체하지는 못했지만, 특정 조건과 구조 안에서는 이미 기능하는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그리고 두나무는 그 현실을 기다린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전제하고 준비해온 셈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송치형 회장의 '실사구시'는 선택들의 결과를 설명하는 문장에 가깝다. 블록체인의 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주장보다, 이미 일부 구간에서는 작동하고 있다는 인식이 이 발언의 핵심이다.
두나무가 준비해온 시간
두나무는 업비트를 출범시킨 이후, 거래소 운영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초기에는 거래 안정성과 보안 체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했고, 이후에는 시스템 안정성 등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영역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 일례로 하루 1000조원 규모의 주문이 몰려도 지연 없이 거래 체결이 가능한 체결엔진 고도화 등 안정적인 투자 환경 조성에 적극 투자해왔다.
이는 시장 변동과 무관하게 서비스가 작동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었다. 즉각적인 성과로 드러나지 않는 영역이라 할지라도, 두나무는 디지털 자산이 금융 인프라로 기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반을 먼저 쌓는 선택을 반복해왔다.
기술 담론을 멈추지 않은 이유
2018년 시작된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는 두나무의 이러한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상승장과 하락장을 가리지 않고 이어진 이 행사는 시세 전망이나 가격 논쟁이 아닌, 블록체인의 구조·보안·확장성·활용 가능성을 중심으로 논의해왔다.
UDC는 단순한 행사라기보다, 두나무가 블록체인을 단기 수익 모델이 아닌 장기 인프라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기록에 가깝다. 기술 논의를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의 선택이었다.
실사용을 전제로 한 서비스 실험
두나무의 행보는 서비스 선택에서도 드러난다. 2021년 선보인 업비트 NFT는 디지털 자산을 투자 대상으로만 다루기보다, 콘텐츠와 창작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는 구조를 먼저 실험한 사례였다. 이는 시장의 단기 흐름보다는 디지털 자산의 사용 가능성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춘 선택이었다.
지갑 구조 고도화와 서비스 연결성 강화 역시 같은 맥락에 있다. 단순 보관을 넘어,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될 수 있는 구조를 준비하는 과정은 디지털 자산이 실제 생활과 금융에서 활용되기 위한 필수 단계였다.
‘보이지 않는 인프라’에 대한 집요한 투자
송치형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기존 금융 시스템의 한계를 짚으며, 국가별·기관별로 분리된 구조를 언급했다. 그는 “기존 금융시스템은 국가별은 물론 국가 안에서도 은행·증권사별로 시스템이 분리돼 있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이러한 경계를 기술적으로 허물고 글로벌 단일 인프라 위에서 작동하는 시대를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선언처럼 들리지만, 두나무의 선택을 돌아보면 설명에 가깝다. 자산 보관과 보안, 시스템 안정성, 확장성 같은 보이지 않는 영역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는 블록체인을 인프라로 전제했을 때 필연적인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사례로 확인된 방향성
송 회장이 언급한 글로벌 사례들 역시 두나무가 바라봐온 방향과 맞닿아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실물자산 토큰화 사례, Shopify와 Coinbase의 블록체인 결제 도입은 디지털 자산이 이미 금융과 생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송치형 회장은 이러한 사례들을 종합하며 “디지털 자산은 이제 송금과 결제를 넘어 여수신, 투자, 자산관리, 자본시장까지 금융 시스템 전반을 통합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래 전망이 아니라, 이미 관찰되고 있는 변화에 대한 정리였다.
송치형 회장이 모두발언에서 전한 발언이 나오기까지 두나무가 선택해온 시간이 눈길을 끈다. 생태계를 향해 준비해온 인프라 투자, 기술 담론의 지속, 실사용을 전제로 한 서비스 실험은 하나의 방향으로 이어진다.
블록체인의 시대는 선언으로 시작되지 않았다. 두나무의 기록은 이 기술이 작동할 수 있도록 조용히 준비돼 온 시간의 축적을 보여준다.
결국 블록체인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가 아니라, 선택이 반복된 시간 속에서 이미 준비돼 온 현재다. 두나무가 걸어온 길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대비해온 기업의 기록으로 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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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