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중국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도입을 확대하면서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지만, 사회 불안을 우려한 당국 기조를 의식해 공개적 대규모 해고 대신 이른바 ‘조용한 해고’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항저우의 한 대형 인터넷 기업은 올해 3월 개방형 AI 에이전트 플랫폼 ‘오픈클로’ 사용을 의무화한 뒤 계약직 감원을 시작했다.
해당 기업의 계약직 직원은 “대부분의 업무가 오픈클로로 대체 가능하다”며 “업무 프로세스를 입력해두면 사실상 언제든 해고될 수 있는 구조”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기술·엔터테인먼트·광고 등 여러 업종에서 기업들이 정부 감시를 의식해 소규모 인력 감축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AI 도입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장려하면서도 급격한 실업 증가로 사회 안정을 해치는 상황은 경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AI 도입을 이유로 대규모 감원을 공개 발표해 반(反) AI 정서를 촉발한 메타 등 서방 기업들과 대비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 노동법은 전체 인력의 10% 이상을 감원할 경우 정부 승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로이터는 최근 중국 법원이 AI로 인력을 대체한 뒤 직원을 해고한 사례에 대해 부당 해고 판결을 3건 이상 내렸다고 보도했다.
한 대형 핀테크 기업 고위 관계자는 “대형 IT 기업 전반에서 조직 개편이 진행 중이며 마케팅과 고객 접점 업무는 상당 부분 AI로 대체되고 있다”며 “사회적·정치적 파장을 고려해 대규모 해고 대신 점진적 조정을 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부문의 한 엔지니어도 일부 조직에서 인력 감축이 시작됐으며, 일괄 해고보다는 자연 감소와 단계적 구조조정 방식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영향을 받고 있다. 저예산 숏폼 드라마 제작사들은 AI가 생성한 배우와 배경을 활용하고 있으며, 한 제작사는 제작 인력이 30∼40명에서 팀당 10명 수준으로 줄고 실제 촬영 인력은 2명만 남았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AI 플러스(AI+)’ 정책에 따라 2027년까지 핵심 산업의 AI 활용률을 70%, 2030년에는 9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AI가 일자리를 창출하는 속도보다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는 속도가 더 빠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씨티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전체 일자리의 9.6%에 해당하는 약 7천만 개가 AI로 대체 위험에 놓여 있으며, 20대 청년층은 그 비율이 13.6%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로이터는 AI 관련 채용 공고가 지난해 74% 증가했지만 전체 고용 시장은 여전히 부진하다며, 사상 최대인 1천270만 명의 대학 졸업생이 낮아진 초임과 줄어든 일자리 속에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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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