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28일 국내 증시가 급락하며 코스피가 장중 6000선까지 위협받는 등 올해 들어 가장 큰 변동성을 보였다. 이번 급락의 발단은 국내가 아니라 미국발 반도체 조정이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하락하고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그 충격이 그대로 국내 반도체 투톱으로 옮겨붙었다.
여기에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상하이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겹쳤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주도해온 메모리 3강 구도에 중국 업체가 빠르게 추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대 낮은 6400선에서 출발한 뒤 낙폭을 빠르게 키웠다. 개장 직후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잇따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오전 10시 13분에는 코스피가 8% 이상 하락하며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돼 20분간 거래가 중단됐다. 코스닥 역시 낙폭을 키우며 700선 부근까지 밀렸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개인 투자자만 매수 우위를 보인 점도 특징이다.
반도체 투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장중 9%대, SK하이닉스는 11%대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반도체 업종의 충격은 관련 부품·장비주와 2차전지 등 여타 성장주로도 번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그동안 반도체·AI 테마에 쏠렸던 수급이 한꺼번에 되돌려지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도 시장 안정을 위해 움직였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증권사·운용사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투자 요건 상향, 개인별 투자 한도 설정 등 추가 보완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서만 사이드카가 42번째, 서킷브레이커가 8번째 발동될 만큼 변동성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나온 조치다.
앞으로 짚어봐야 할 변수는 이번 주 예정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투자심리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7월 FOMC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 향방이 글로벌 반도체·AI주 전반에 어떤 영향 가능성도 점검해야 한다. 이날 급락의 배경이 복합적인 만큼, 지수의 방향성은 이들 변수가 어떻게 해소되는지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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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