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비만치료제 시장의 성장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GLP-1 계열 약물을 둘러싼 글로벌 제약사 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일라이릴리가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비만치료제 섹터 전반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일라이릴리는 8월 5일(현지시간) 2026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23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 증가는 판매량이 60% 늘어난 데 기인했으며, 반대로 평균 판매가격은 13% 하락했다. 가격 하락에도 매출이 급증한 것은 그만큼 처방 확대 속도가 가팔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제품별로 보면 마운자로 매출이 91% 늘어난 99억 달러, 젭바운드는 46% 늘어난 49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미국 외 지역 매출이 80% 급증한 8.6조 원 규모로 나타났는데, 이는 중국이 마운자로를 국가필수의약품 목록(NRDL)에 등재하면서 판매량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다만 NRDL 등재에 따른 약가 인하로 해외 평균 판매가격은 36% 떨어졌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국가별 약가 정책 변화가 실적 변동성의 핵심 변수로 지목되는 대목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매출총이익률이 85.8%로 전년보다 1.5%포인트 개선됐다. 반면 2분기 순이익은 71억 달러로 25% 증가하는 데 그쳤는데, 이는 오르나 테라퓨틱스·에이잭스 테라퓨틱스 등 인수 관련 무형자산 상각 및 인수개발비(IPR&D) 28억 달러가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한 비GAAP 기준 주당순이익은 8.38달러로 33% 늘었다.
파이프라인 측면에서는 3제 작용제(triple agonist) 레타트루타이드가 비만 관련 3건의 3상 임상에서 추가로 긍정적 결과를 확보하면서, 비만·수면무호흡증·무릎 골관절염 통증까지 아우르는 등록 자료 패키지가 완성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릴리는 내년 1분기 중 미국 FDA에 품목허가 신청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는 회사 측 계획 단계로, 실제 허가 시점과 결과는 확실하지 않다.
이 밖에도 릴리는 2분기 중 오르나 테라퓨틱스, 에이잭스 테라퓨틱스, 센테사 파마슈티컬스, 켈로니아 테라퓨틱스 등 4건의 인수를 완료했고, 분기 종료 이후에는 감염병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인수 3건과 아타이베클리 인수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인디애나주 생산시설 확장에는 45억 달러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릴리는 2026년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820억~850억 달러에서 850억~870억 달러로 상향했다. 다만 연간 주당순이익 가이던스는 인수 관련 비용 반영으로 기존 35.50~37.00달러에서 35.50~36.50달러로 상단이 낮아졌다.
체크포인트로는 우선 미국 내 실효 약가 하락 폭이 계속 확대될지 여부가 있다. 회사 측은 리베이트·할인 추정치 조정을 제외하면 미국 내 가격이 약 9%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어, 향후 가격 압박이 마진에 미칠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또한 레타트루타이드의 FDA 신청 및 심사 일정, 중국 등 해외 국가의 약가 정책 변화, 잇따른 인수합병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반영 추이도 향후 실적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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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