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기자간담회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11일 오전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news/photo/202608/597216_409188_3311.jpg)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2023년 8월 21일 취임해 오는 20일 임기를 마치게 된다. 그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나 점도표가 금통위원들과의 소통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무역수지 흑자 증가와 정부의 정책 의지 등 중장기적 요인이 최근 환율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유 부총재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하락하고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된 상황과 관련해, 환율과 증시 안정이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에게는 여유를 줄 수 있지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서 핵심적인 요소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근원물가가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지, 그리고 성장세가 이어지는지 여부"라고 밝혔다. 7월 근원물가 상승률이 2.6%로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점도 언급했다.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와 이로 인한 소득 증가가 내수로 파급될 것으로 예상되며, 중동 사태로 인한 유가 상승 등 공급 측 요인과 함께, 임금 및 내수 증가로 수요 측 물가 압력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성장과 물가 모두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상황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일부에서는 증시와 환율 안정세를 이유로 금리 인상 필요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유 부총재는 금융시장 움직임보다 물가와 성장 전망, 물가 경로 등이 금리 결정의 중심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IT 부문 외 산업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특정 산업에만 성장세가 집중됐다는 이유로 금리 인상을 미루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 한국은행 조사국이 일일 수출 실적과 신용카드 사용액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향후 성장 전망과 물가 경로를 중점적으로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별한 충격 요인이 없다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반도체 경기 급락과 같은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환율 전망에 대해서는,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는 수급 요인이나 시장 기대 등 단기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으나, 최근에는 무역수지 흑자와 내외 금리차 축소, 정부의 정책 의지 등 펀더멘털에 기반한 중장기적 요인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적 요인이 아직 남아 있어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정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금리 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유 부총재는 경기 순환 사이클에 대응해 금리의 진폭을 줄이고 물가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률이 2%에 정확히 맞춰지는 것보다는, 물가가 안정된 범위에 진입하고 하락세로 전환될 때 긴축 기조를 종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근원 인플레이션이나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요 압력에 의해 물가가 점진적으로 오를 수 있으므로, 그 지속성에 따라 통화정책적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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