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사이버 보안 콘퍼런스 ‘제20회 국제 시큐리티 콘퍼런스(ISEC 2026)’가 개최돼 눈길을 끈다. 올해 행사는 ‘AI로 구현하는 자율 보안의 미래’를 주제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시대에 필요한 보안 전략과 기술을 집중 조명한다.
ISEC 2026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한국CISO협의회, 더비엔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237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24개 트랙에서 총 124개 세션이 진행되며 최신 AI·보안 기술을 소개하는 166개 전시 부스도 운영된다. 조직위원회는 기업과 정부기관의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보안 실무자 등 약 8000명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ISEC는 생성형 AI를 넘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시스템 권한을 활용해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확산에 주목했다. AI가 취약점 탐색과 피싱 제작, 악성코드 변조 등 사이버 공격 전반에 활용되면서 기존 사람 중심의 대응 체계만으로는 공격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위협 탐지와 분석, 대응, 사후 학습까지 AI가 수행하는 ‘자율 방어(Autonomous Defense)’ 체계로의 전환이 주요 화두로 제시됐다. AI와 각종 비인간 계정이 늘어나면서 계정 통제와 공격 표면 관리 등 새로운 보안 과제도 함께 논의된다.
11일 열린 개회식에는 정부와 국회, 유관기관, 보안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AI 시대의 보안 경쟁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기주 ISEC 2026 조직위원장은 “AI 모델이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스스로 찾아내 공격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AI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견고한 보안 기반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은 사이버 위협 수집·분석부터 탐지와 대응까지 전 과정에 AI를 활용해 사후 대응 중심에서 선제적 예측·대응 체계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AI 보안 기술 개발과 정보보호 산업 생태계 육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김소정 대통령실 국가사이버안보 비서관은 AI 기반 방어체계와 함께 자산관리, 취약점 점검, 다층 방어 등 기본적인 정보보호 체계가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과 지방자치단체, 협력업체 등에서 보안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국회에서도 제도적 지원 필요성이 제기됐다. 윤영석 의원은 축사를 통해 “AI가 가져온 혁신은 국가 경쟁력의 새로운 동력이지만, 동시에 국가 기반시설과 첨단 산업 생태계를 겨냥한 사이버 위협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인철 의원은 피지컬 AI와 드론 운영 AI 등이 공격받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기술적 보안과 함께 AI를 관리·통제하는 인간의 지휘 체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기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AI와 사람이 담당할 영역을 구분하고 AI의 판단과 행동에 대한 책임 체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ISEC 2026에서는 AI 기반 통합보안을 비롯해 제로트러스트, 소프트웨어 자재명세서(SBOM) 및 공급망 보안, N2SF, 클라우드 보안 등 주요 보안 기술과 솔루션이 소개된다.
첫날 박용규 KISA 디지털위협대응본부장은 ‘사이버위협 속에서의 AI 위치와 활용 방향’을 주제로 AI 기술 환경 변화와 보안 도구로서의 활용 전략을 제시했다.
김수영 포티넷 상무는 섀도우 AI 통제와 대규모언어모델(LLM) 보호를 비롯해 AI 기반 자동화 탐지·대응을 활용한 자율 보안 전략을 소개했다.
해커원의 Addeo John 부사장은 AI로 취약점 발견 속도가 기업의 대응 속도를 앞지르면서 보안 노출이 누적되는 ‘Exposure Debt’ 문제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룹아이비의 Raymon van der Velde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가 피싱과 딥페이크, 사기, 합성 신원 공격의 비용과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다며 위협 인텔리전스와 AI 방어 기술을 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2일에는 에이전틱 보안과 클라우드, 통신 인프라 보안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장광운 마이크로소프트 보안전략고문은 여러 AI 에이전트가 협력해 조직의 위협을 파악하고 대응하는 에이전틱 보안 비전을 발표한다.
클라우드 보안기업 위즈의 Kaiyang Cai 부사장은 글로벌 클라우드 텔레메트리 데이터를 토대로 비인간 서비스 계정 증가와 관리되지 않는 섀도우 AI 워크로드 등이 새로운 공격 경로로 활용되는 양상을 소개한다. 최종보 LG유플러스 담당은 네트워크 인프라와 회선·엣지 역량에 보안 기술을 결합한 통합보안 시스템 구축 경험을 공유한다.
국내 주요 기업 CISO가 참여하는 토크 콘서트도 마련된다. 토스 지정호 CISO, 한국전력기술 김연석 CISO, 롯데월드 주진국 CISO와 안랩 이상국 전무 등이 ‘자율 AI 위협의 시대, CISO가 말하는 K-시큐리티 현주소’를 주제로 현장의 대응 전략을 논의한다. 김진수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회장이 좌장을 맡는다.
행사 기간에는 ‘2026년 제3차 CPO 워크숍’과 ‘제13회 CISO 역량강화 워크숍’ 등 분야별 프로그램도 동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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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