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CBC뉴스] 한미 양국이 미국 내 대규모 원전 8기 건설에 합의하면서, 1,200억 달러가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가 2028년을 전후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 연방정부 부지에 원전이 건설되며, 8기 중 2기는 한국형 원전 APR1400이 적용된다. 건설비 1,000억 달러와 예비비 200억 달러가 대미투자기금에서 지원된다. 원전 건설은 AP1000 2기, 이어 APR1400과 AP1000 각 2기, 마지막으로 AP1000 2기를 추가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설계·시공·조달(EPC) 계약 시차는 6개월 이내로 맞추는 방안이 명시돼 APR1400 도입 지연 우려를 완화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정부가 미국 측에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략적 대미 투자 2,000억 달러 집행의 일환이다. 한국은 관세 인하 혜택을 받는 대신 조선 분야를 제외한 투자액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 참여와 이익 환류를 고려해 원전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미국 정부는 인공지능(AI) 시대 전력 수요와 중국과의 경쟁 상황에서 한국과의 협력 필요성을 인식하며,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를 먼저 제안했다.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최대 걸림돌로 지적된 것은 2023년 1월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과 웨스팅하우스 간 체결된 타협협정(SA)이었다. 이 협정은 원전 1기 수출당 1조원 이상의 기술 사용료, 50년 계약 기간, 만료 후 5년 단위 갱신, 소형모듈원자로(SMR)까지 웨스팅하우스 사전 검증 의무 등으로 비판을 받았다. 또한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 진출이 제한되는 조건이었다.
한국 정부는 미국 상무부, 에너지부, 내무부, 백악관 국가에너지회의, 주정부, 의회, 현지 기업 등과 다각적 협상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이 제안한 부지가 적합하지 않을 경우 한국이 재요구할 수 있는 권한도 확보했다. 결국 웨스팅하우스와의 SA가 개정돼, APR1400 2기에 한해 미국 시장 진출이 허용됐다. 기술 사용료와 핵연료 대가 등은 상한선이 설정됐으나 구체적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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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원전 건설에는 국내 기자재와 시공 업체의 우선 참여가 보장돼, 대미 투자금 상당액이 국내 원전 생태계로 환류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한국은 웨스팅하우스 지분 5~10% 인수를 추진 중이며, 향후 기업공개(IPO) 이후 지분율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를 통해 AP1000 등 제3국 수출 시에도 한국 기업이 동등한 파트너로 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이상은 산업통상부 원전수출진흥과장은 2028년쯤 미국 내 원전 사업이 구체화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미국 대선 일정에 맞춰 사업 속도를 조율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한 "미국만 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프로젝트를 제안해 보자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팸플릿까지 제작해 미국의 여러 곳을 아웃리치했다"며, "50년 전 미국이 한국에 뿌린 원전 기술이라는 씨앗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산업의 열매가 돼 이제 미국과 함께 번영하고자 한다고 호소했다"고 말했다.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에 대해서는 "시공·기자재 업체를 중심으로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감찬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번 한미 합의 성과는 탄탄한 원전 생태계를 구축하고 성공적으로 사업을 완수해 온 한국 원자력계의 노고 덕분"이라며, 정부가 K-원전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강감찬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이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원전수출 리더스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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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