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2028년을 기점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이 AI 수요 확대에 맞춰 생산능력 확충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D램 웨이퍼 월간 생산량도 2028년 말에는 세계 3위 수준인 50만∼60만장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중장기 변화가 예고되는 가운데,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중국의 대규모 메모리 증산 가능성을 거론하며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머스크는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중국은 2028년 엄청난 양의 메모리 반도체(RAM)을 생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달 들어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에 대한 불만을 연이어 표출해왔다.
머스크는 11일 "문제는 RAM 공급"이라며 공급난을 지적했고, 12일에는 중국이 제조 기술을 확보할 경우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13일에는 "마이크론은 향후 메모리 가격과 관련해 합리적인 태도를 보여왔지만, 다른 업체들은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머스크의 이 같은 발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을 겨냥한 견제성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격 협상력은 커지고 있다. 반면 테슬라, 스페이스X, xAI 등 머스크가 이끄는 기업들은 대규모 메모리 구매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가격이 언젠가 하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틈을 타 머스크가 전략적으로 가격 인상 견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산 메모리를 공급 대안으로 검토하는 움직임은 테슬라 외에도 나타나고 있다. 존 터너스 애플 CEO는 15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메모리 공급 제약을 '절대적인 위기'로 규정하며 중국산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중국의 생산능력 확대가 곧바로 글로벌 공급과잉이나 가격 급락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AI 수요 증가, 신규 생산시설 가동률, 수율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시장 상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중국산 D램이 테슬라 등 빅테크 기업의 실질적인 구매 대안이 될 수 있느냐는 점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첨단 AI 서버에 쓰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범용 D램의 기술력 및 공급망 차이로 인해 중국산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와 CXMT의 D램 공정 기술 격차는 양산 시점을 기준으로 5∼7년에 달한다"며, "CMXT가 기존 공정의 완성도를 높이는 동안 삼성전자는 차세대 반도체 생산과 HBM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어 중국의 기술 추격에 대한 시장 우려는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경희권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빅테크 기업들이 중국산 메모리를 도입할 경우, 모바일이나 랩탑, 데스크탑 등 보급형 기기용 반도체부터 적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거나 빅테크 기업들이 공급선을 다변화할 가능성이 있어 위중한 상황임은 분명하다"며, "미국에서는 반도체 장비 세액공제가 전면 시행되고 있지만, 한국은 일부만 적용되고 있어 산업 정책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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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