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미국 중간선거 이후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K콘텐츠와 통신 관련 종목들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거래일 동안 'KRX 300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지수는 9.85% 오르며 KRX 주가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지수에는 NAVER, SK텔레콤, 하이브, 크래프톤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NHN과 펄어비스가 속한 'KRX K콘텐츠'(9.29%), LG유플러스 등이 들어간 'KRX 방송통신'(9.25%), 한미약품 등이 포함된 'KRX 300 헬스케어'(2.78%), 기아 등이 포함된 'KRX 자동차'(1.29%) 등도 상승했다.
이러한 흐름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덜 받는 한류 콘텐츠 관련주와 방어주 성격의 통신주, 그리고 기술 이전이나 위탁 생산 계약 등 개별 기업 호재가 있는 제약·바이오주에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로 해석된다. 자동차 지수의 경우, 민주당 승리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관세 정책 영향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주가는 급락했다. 'KRX SK하이닉스지수'는 19.03% 하락했고, 'KRX 반도체'(-17.32%), 'KRX 300 정보기술'(-15.39%), 'KRX 삼성전자지수'(-14.03%) 등도 큰 폭으로 내렸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14.03% 하락해 '20만 전자' 타이틀을 내줬고, SK하이닉스는 19.03% 급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낙폭(각각 10.43%, 8.54%)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이러한 급락의 배경에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 쓰나미' 현상이 자리한다.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에 속도 조절을 주장하면서, 반도체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및 관련 장비주의 비중이 큰 만큼, 해당 종목의 주가 하락이 지수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반도체주 급락이 아직 현실화하지 않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선반영한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지난 6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기술주가 반등했다. 엔비디아(2.78%), AMD(11.04%), 마이크론(5.12%) 등 주요 반도체주가 상승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4.2% 뛰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이 추가 감세나 재정 확대를 견제할 수는 있어도, 신재생 세액 공제 복원이나 전국적 데이터센터 규제 신설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데이터센터 준공 지연과 서버·메모리 발주 취소는 별개의 문제라며, 이번 급락이 AI 투자 사이클 종료보다 최악의 투자 축소 시나리오를 과도하게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민주당 당선인들이 추진하는 모라토리엄이 신규 데이터센터 승인 일시 중단에 해당할 뿐, 영구적 건설 금지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민주당 역시 미국 AI 산업 발전 자체를 제약할 유인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전력·용수 등 지역사회 부담에 대한 대응책이 마련될 경우 대규모 건설 지연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어위브의 3분기 실적 발표가 AI 투자 심리 회복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미국 10월 CPI와 PPI 발표를 통해 매크로 부담 완화 여부를 판단할 수 있으며, 물가 둔화가 확인될 경우 금리 안정과 함께 성장주 중심의 반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4.11포인트(6.02%) 하락한 5,059.69에, 코스닥은 34.14포인트(5.03%) 내린 644.2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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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