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철 기자] 깨끗한 자연환경과 70%가 넘는 산림을 품고 있는 ‘전라북도의 허파’, 전라북도 장수. 장수군 장수읍·계남면·번암면에 걸쳐 자리한 장안산은 이 천혜의 고장에서 손꼽히는 진산이다. 산 초입에는 울창한 숲이 우거진 덕산계곡이 용이 승천하듯 굽이치며 흐르고, 정상 아래에는 가을의 억새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에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을 지닌 곳. 장안산 군립공원으로 한국화가 박석신 씨가 떠난다.
산행에 앞서 깊은 골짜기로 유명한 덕산계곡으로 향한다. 덕산계곡은 10여 개의 소(沼)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윗용소, 아랫용소 길을 걸어본다. 사람들 욕심 때문에 승천하지 못한 어미용과 아들 용이 머물렀다는 전설과 황희정승이 귀양을 와 윗용소에서 바둑을 두었다는 이야기가 계곡 트래킹에 재미를 더한다. 맑고 시원한 계곡 물소리에 여름내 지쳤던 몸과 마음이 생기를 얻는다.
다음날, 무룡고개를 들머리로 본격적인 산행에 나서는 일행. 장안산은 해발 1,237m의 높은 산이지만 장수군 자체가 해발 400m대에 위치하고 있어 산행길은 비교적 완만한 편이다. 나긋나긋한 흙길을 따라 맨발로 걷다 보니 향긋한 숲 내음이 온 몸에 퍼져 몸이 가벼워진다. 첫 번째 전망대에 도착해 탁 트인 시야로 아래를 굽어보니 아름다운 억새밭이 일렁인다. 가을이면 많은 사람들이 장안산을 즐겨 찾아오는 이유이다.
바람에 스치는 은빛 억새꽃과 나뭇잎의 소리를 들으니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온 듯하다. 억새꽃밭에 들어가 자연을 가까이 느끼는 일행. 장안산에 산다는 도깨비 이야기를 들으며 시와 그림 한 편을 뚝딱 지으니 선선한 가을바람이 상쾌하게 지나간다. 아쉽지만 아름다운 억새꽃을 뒤로 한 채 능선을 따라 장안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장안산은 금남호남정맥의 진산으로, 백두대간의 8대 종산 중 하나다. 그 덕에 사방에 백두대간의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완만한 능선 다음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나면 드디어 해발 1,237m의 장안산 정상에 도착한다. 탁 트인 전망 사이로 지리산 주 능선과 남덕유산, 무룡산, 적상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름다운 억새와 완만한 능선길 사이 가을의 소리가 맴도는 곳, 장안산 군립공원으로 '영상앨범 산'과 함께 떠나본다. 29일 오전 7시 10분 KBS 2TV 방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