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28일 대구를 방문하며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 장관은 이날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65주년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2·28 민주운동은 1960년 대구 지역 고등학생들이 독재와 부패에 맞서 일으킨 저항 운동으로, 2018년부터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어 매년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노동부와 직접 관련이 없는 행사에 김 장관이 참석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김 장관이 국가보훈부의 요청에 따라 기념식에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의 모교인 경북고도 2·28 민주운동에 참여한 학교 중 하나라는 점도 배경으로 거론됐다.
김 장관은 1970~1980년대 민주화 운동과 노동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청년 노동운동의 대부'로 불렸다. 이러한 그의 이력이 2·28 민주운동과 맥을 같이 한다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최근 대선 정국 속에서 김 장관의 대구 방문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 장관은 차기 대권주자 중 여권 내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조사에서 김 장관은 13%의 지지를 얻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등 다른 여권 후보들에 비해 두 배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김 장관은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면 출마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그런 말을 하면 대통령과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내 양심에도 맞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해석은 자유"라며 여운을 남기는 발언도 해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장관은 이날 기념식 참석 후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과 대구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그의 대구 방문이 대권 행보의 시작인지에 대한 정치권의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김 장관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