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최근 소셜미디어에는 미사일이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장면을 배경으로 한 파티나 결혼식 영상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영상은 주로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레바논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은 중동 지역의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아랍권이 '구경꾼' 같은 심정으로 상황을 관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아랍권 전역에서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을 일종의 '관람 스포츠'로 여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가 양쪽 모두에 행운을 빌어준 것으로 유명하다"며, 현재 아랍권에서도 비슷한 정서가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공감은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가자지구의 폐허와 같은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으로 인해 과거 우호적이었던 아랍인들마저 등을 돌렸다. 그러나 이란에 대한 동정심도 부족하다. 이란은 수십 년간 레바논, 예멘, 이라크 등 아랍국가의 반군 조직을 지원해 왔고, 이러한 조직들은 아랍 각국 정부가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성장했다.
시리아는 이란의 지원으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장기집권을 이어왔고, 이에 대한 반발로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축하 분위기도 있었다. 일부 시리아인들은 알아사드 정권 붕괴 후 텅 빈 시리아 이란 대사관에 사탕 상자를 가져오는 등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범아랍권 뉴스 채널의 반응은 조금 더 복잡하다. 카타르의 알자지라 방송은 이란에 우호적인 보도를 하고 있으며, 사우디 매체들은 사우디가 전쟁을 부추기는 것처럼 보일까 우려하고 있다.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가 해빙무드를 보이는 가운데, 사우디 외무부는 이란을 '형제국'이라고 칭하며 이스라엘의 공습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중동 내 패권에 대한 의구심은 사라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학자 압둘할레크 압둘라는 "이스라엘은 두렵고 강력하며 군사와 정보의 대가라는 점을 매일 확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동의 안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으며, UAE의 분석가 무함마드 바하룬은 "이스라엘이 점점 더 중동 불안정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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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