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 관리에서 달러보다 금, 유로, 중국 위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최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공식 통화 및 금융 기관 포럼(OMFIF)이 3~5월 사이 전 세계 75개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3곳 중 1곳이 향후 1~2년 내 금 보유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치로, 금 보유를 줄일 계획이라고 답한 기관들을 제외한 결과다. 장기적으로도 금 보유가 가장 선호되며, 40%가 향후 10년 동안 금 보유를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OMFIF는 보고서에서 중앙은행들이 금 구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작년 조사에서 가장 선호됐던 달러는 올해 7위로 밀려났다. 향후 1~2년 내 달러 보유를 늘리겠다는 응답은 5%에 불과했다. 70%의 응답자가 미국의 정치 환경이 달러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으며, 이는 작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달러 자산의 다각화로 유로와 위안이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1~2년 내 유로와 위안 보유를 늘리겠다는 응답 비율은 각각 16%와 14%로 나타났다. 유로화 보유를 확대할 계획이라는 비중은 작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장기적으로는 위안화가 더 선호되며, 30%가 위안화 보유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부과 이후 외환보유액 관리자들 사이에서 유로에 대한 긍정적인 심리가 커지고 있다는 보고도 있었다. UBS 자산운용의 맥스 카스텔리는 "해방의 날 이후 준비금 관리자들이 달러의 안전자산 지위가 위험에 처했는지에 대해 많은 문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하버드대의 케네스 로고프 교수는 "유로의 글로벌 준비자산 비중이 앞으로 몇 년간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유럽의 긍정적 평가 때문이 아니라 달러의 지위 약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글로벌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의 비중은 58%로 감소한 반면, 유로와 금의 비중은 각각 증가했다. 중앙은행들은 지난해 금 보유량을 1천t 이상 늘렸으며, 이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수준보다 두 배 이상 큰 규모다.
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유럽에 "글로벌 유로"의 기회가 왔다며, 지정학적 신뢰성, 경제적 회복력, 법적 및 제도적 무결성 강화를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국제 질서의 심오한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며 달러의 지배적 역할이 더는 확실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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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