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L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news/photo/202602/555305_373292_433.jpg)
[CBC뉴스] LG그룹이 배터리·첨단소재 중심의 대규모 투자 전략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해 4분기 LG에너지솔루션이 1220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단기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흑자를 유지했고, 그룹은 이를 전기차 시장 둔화로 대표되는 ‘캐즘(Chasm)’ 국면에 따른 일시적 영향으로 보고 있다.
LG그룹 측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라는 흐름 속에서도 전체 사업 구조는 유지되고 있으며, 현재는 ESS쪽으로 전환이 진행 중인 단계”라며 “사이클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차량용 배터리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함께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에 초점을 맞춰 사업 비중을 재편하고 있다.
그룹은 ESS 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준비 중이다. 캐즘 국면을 견디는 동시에, 향후 시장이 다시 열리는 시점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공급 역량과 사업 구조를 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부 정책 기조 변화와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 역시 이런 방향 전환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실적 부진을 단순한 투자 실패로 보기 어렵다고 내부에서 바라보는 이유다. 공격적 설비 투자가 이어졌던 북미·유럽 배터리 공장 역시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과정으로, LG는 ‘속도 조절’보다는 ‘구조 전환’에 방점을 찍고 있다.
한편 구광모 회장은 배터리와 함께 AI를 또 하나의 핵심 성장축으로 키워왔다. CES 현장을 직접 찾는 등 글로벌 AI 로봇 생태계를 점검했고, 미국 AI 로봇 스타트업 투자에도 참여하며 미래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차원의 AI 전략은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독자 AI 모델 개발과 국내외 협업을 통해 계열사 전반의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LG는 홈 로봇, 차량용 AI 솔루션, 고객 맞춤형 TV 등 생활 밀착형 AI 영역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고객 중심 AI 생태계’ 구축에 힘을 싣고 있다. 구 회장은 최근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서도 “기존 성공 방식에 머물지 말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근 국가대표 AI 선정에서 LG CNS가 1차 합격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배터리 부문의 4분기 실적은 분명 아쉬운 대목이지만, LG그룹은 이를 캐즘 구간에서 나타난 일시적 조정으로 보고 ESS 확대와 AI 투자라는 두 축을 통해 다음 성장 사이클을 준비하고 있다. 단기 성적표보다 ‘중장기’에 초점을 맞춘 구광모 체제의 전략이 향후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시장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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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