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AI 기업들이 귀여운 캐릭터를 내세운 마케팅 전략을 통해 대중의 경계심을 낮추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AI 기업들이 제약회사나 소비재 기업의 마케팅 방식을 참고해, 친근한 캐릭터를 앞세워 자사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픈AI는 지난달 29일 연례 개발자회의 '데브데이 2026'에서 AI 에이전트 '닷츠'를 공개하며, 분홍색·파란색·노란색 등 인형 형태의 외양을 부여했다. 이용자들은 닷츠의 외형과 이름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메타 역시 지난달 23일 연례행사 '메타 커넥트 2026'에서 AI 에이전트 '뮤즈'를 '졸리'라는 마스코트로 선보였고, 2인치 크기 화면에 졸리가 등장하는 다마고치형 AI 단말기 '뮤즈 참'도 공개했다. 앤트로픽은 개발자용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에 픽셀그래픽 게 캐릭터 '클로드'를 도입했으며, 이 캐릭터의 봉제 인형이 일부 온라인 상점에서 15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이 같은 캐릭터 마케팅은 AI 기술에 대한 우려와 반발을 누그러뜨리고,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광고회사 미디어레이더 집계에 따르면, 2023년 이후 미국 내 AI 광고에 투입된 금액은 9억3천600만 달러에 달하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올해 1∼8월에 집중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담배 브랜드 '카멜'의 조 카멜 캐릭터 사례를 언급하며, AI 기업들이 위험성을 감추기 위해 유사한 방식의 마케팅을 활용한다고 비판했다. 브랜딩 자문가 앨런 애덤슨은 "AI에 대한 두려움은 커지고 있지만, 귀여운 것에는 공포를 느끼기 어렵고 친근한 대상은 신뢰하기 쉽다"고 분석했다. 광고 전문가 셰릴 버먼은 "캐릭터가 브랜드가 되면 추상적인 기술을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친구로 만들어준다"고 설명했다.
아동·청소년을 겨냥한 마케팅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아동보호단체 '페어플레이'의 조시 골린 집행 이사는 메타의 AI 마스코트 졸리에 대해 "어린이들의 흥미를 끌 것이 명백한 캐릭터"라며, "어린이들을 뮤즈에 빠져들게 만들려는 메타의 완전히 부적절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제이선 사도스키 호주 모나시대 교수는 "뮤즈와 같은 에이전트는 자신들이 주머니 속에 있는 귀여운 꼬마 친구일 뿐 거대 감시기업의 서버로 항시 연결되는 포털이 아니라고 우리를 설득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WSJ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공'이라는 용어의 부정적 인식을 고려해 AI 명칭을 '슈퍼지능(SI)'으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점도 이 같은 AI 재브랜딩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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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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