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최근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BNK부산은행 등 주요 은행을 대상으로 한 해킹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이들 은행의 고객 및 직원, 외주 인력의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은행에서는 대출모집인 서비스를 통해 약 2만5천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밝혀졌다. KB국민은행에서는 직원용 모바일 업무 시스템에서 고객 119명의 정보가, 하나은행에서는 영업지원시스템을 통해 고객 89명의 정보가 각각 외부로 유출됐다.
BNK부산은행의 경우, 웹서버 공격 시도 과정에서 세션 검증이 미흡했던 페이지를 통해 외주 개발직원 11명의 정보가 노출됐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유사한 공격을 받았으나, 실제 정보 유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들 해킹 사고는 단순한 개별 사건이 아니라, 인공지능(AI)이 기존의 단순 도구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트'로 진화함에 따라 예견된 위험이 현실화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과거에는 해킹을 위해 사람이 직접 반복 작업을 하거나 자동화 스크립트를 따로 작성해야 했지만, 최근에는 AI 에이전트가 목표 설정, 정보 수집, 취약점 탐색, 공격 실행, 방법 수정까지 연쇄적으로 자율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구글클라우드와 맨디언트는 '사이버보안 전망 2026' 보고서에서 AI가 공격에 전면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AI에 악성 지시를 몰래 삽입하는 '프롬프트 인젝션'과, 음성·문자·영상을 AI로 조작해 상대를 속이는 'AI 기반 소셜엔지니어링'을 대표적 수법으로 지목했다.
이스트시큐리티도 AI가 공격의 모든 단계에서 핵심 수단이 되면서, 과거 전문 조직만 가능했던 공격이 일반 공격자도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AI가 주도하는 공격에 기존의 경계선 중심 방어 체계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AI를 활용해 24시간 빠른 속도로 취약점을 탐색하는 공격이 이루어지는 만큼, 방어 체계 역시 AI 기반으로 전환해 상시 감시와 실시간 이상 징후 탐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한, 침입 자체를 완전히 차단하기보다 내부망 통제와 제로트러스트 원칙을 적용해 핵심 자산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진다.
보안업계는 이번 사고가 개별 시스템의 결함이 아니라, 여러 서비스와 데이터가 연결되는 지점에서 발생한 만큼 조직 전체의 업무 흐름을 아우르는 통합적 보안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전체의 보안 점검 체계 재정비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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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