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 국제 순위 공개를 중단하는 과정에서 재정경제부와 사전 의견 교환을 거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 순위가 공식 통계 지표가 아닌 단순 부표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보도자료에서 해당 순위표를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결정은 한은 국제국장 판단에 따른 것으로, 공식 회의 없이 재경부와 비공식적으로 의견을 나눈 뒤 이뤄졌다. 한은과 재경부 내에서는 순위표 삭제에 대한 공감대가 이미 상당 기간 형성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 순위 삭제는 2001년 2월 말 도입 이후 25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은은 지난 3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보도자료에서 별도의 설명 없이 국가별 순위 자료를 제외했다. 외환보유액 순위는 지난해 12월 말 9위에서 올해 1월 말 10위, 2월 말 12위, 5월 말 13위까지 5개월 만에 네 계단 하락하는 등 이례적인 변동을 보였다. 6월 말 기준으로는 10위로 다시 상승했으며, 7월 말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은은 순위 삭제에 대해 "외환보유액 순위가 자주 바뀌면서 펀더멘털과 괴리된 해석이 빈번하게 발생해 시정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또한, 순위가 계속 보도자료에 포함될 경우 외환보유액의 단순 변동이 대외 부문의 기초체력 변화로 오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반복했다. 한은은 앞으로 외환보유액 국제 순위를 보도자료에 다시 수록할 계획이 없다고 이종욱 의원에게 보고했다.
국회에서는 외환보유액 순위 공개 의무화를 위한 한은법 개정안이 발의된 바 있다. 이종욱 의원은 한은과 재경부가 공식 회의 없이 순위 자료를 삭제했다며, 국민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순위 공표를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은은 IMF의 외환보유액 통계 공개 한계와 각국 공시 시점의 차이, 대만의 통계 미제공 문제를 언급하며,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코스)에서 주요국 외환보유액 통계를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도록 대만 등 입수 대상 국가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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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