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리플(XRP)의 초기 사업 확장에 참여했던 아쉬쉬 비를라(Asheesh Birla)가 XRP 중심 디지털자산 재무회사 에버노스(Evernorth)를 앞세워 미국 증시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리플의 기업용 블록체인 결제 사업을 이끌었던 인물이 이제 XRP를 직접 보유하고 운용하는 상장기업을 통해 전통 금융시장과 가상자산 생태계를 연결하려는 것이다.
에버노스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9일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아르마다 애퀴지션(Armada Acquisition Corp. II)과의 기업결합 절차를 완료했다. 에버노스 주식은 오는 12일부터 나스닥에서 'XRPN'이라는 종목코드로 거래될 예정이다.
에버노스는 당초 8일 거래 개시를 목표로 했으나 일정이 조정됐다. 이에 따라 기업결합은 9일 마무리됐으며, 새로운 상장기업의 주식 거래는 12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상장에서 눈길을 끄는 인물은 에버노스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아쉬쉬 비를라다.
비를라는 실리콘밸리에서 25년 이상 기술과 금융 분야의 경험을 쌓아온 기업가로, 블록체인 산업에서는 리플의 초기 성장 과정에 참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3년 리플에 합류해 창업자 크리스 라슨과 함께 기업용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했다. 당시 리플은 블록체인 기술을 국제송금과 금융기관 간 결제에 적용하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었다.
비를라는 제품 사업의 출범과 확장에 참여하면서 리플의 결제 기술을 금융기관과 기업에 제공하는 사업 기반을 구축하는 데 관여했다.
이후 2022년 리플 이사회로 자리를 옮겼으며, 2025년에는 XRP를 중심으로 자산을 보유하고 운용하는 기업 에버노스를 출범시켰다.
그의 행보는 리플의 블록체인 결제 기술을 사업화하는 단계에서 XRP를 활용하는 금융회사를 설립하는 단계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비를라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도 에버노스의 사업 방향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그는 에버노스를 단순히 XRP를 사들여 보관하는 회사가 아니라 보유 자산을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기업으로 소개했다.
비를라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단순한 트레저리가 아닌 액티브 트레저리(active treasury)"라고 강조했다.
회사가 보유한 XRP를 블록체인 기반 금융 활동 등에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다시 XRP 보유량 확대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가상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만을 기대하는 기존의 단순 보유 전략과 차이가 있다.
에버노스는 자산 운용과 생태계 참여, 자본시장 활동 등을 결합해 주당 XRP 보유량을 장기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실제 운용 과정에서 수익이 안정적으로 발생할지는 별개의 문제다. 가상자산 가격 변동과 운용 전략, 금융시장 여건 등에 따라 실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에버노스의 자산 규모도 주목할 부분이다.
회사는 9일 기업결합 완료 발표에서 약 4억7300만 XRP를 보유한 상태로 미국 자본시장에 진입한다고 밝혔다.
회사가 제시한 기준으로는 XRP를 핵심 재무자산으로 보유하는 상장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기업결합 및 관련 자금조달 과정에서는 약 3억달러의 현금 유입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에버노스는 확보한 자금과 XRP 보유 자산을 활용해 디지털자산 기반 금융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기업결합에는 리플을 비롯해 SBI그룹, 판테라캐피털, 크라켄, GSR, 애링턴캐피털 등 가상자산과 금융투자 분야의 기업들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러한 투자자 구성은 에버노스가 단순한 가상자산 보유회사를 넘어 기관투자자와 XRP 생태계를 연결하는 금융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를라는 한국 시장에 대해서도 관심을 나타냈다.
이데일리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한국이 XRP 거래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의 디지털자산 관련 제도가 명확해질 경우 국내 사업 확대와 법인 설립 등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과 일본에서 추가적인 자금 조달을 추진하려는 의향도 설명했다.
다만 한국 법인 설립이나 국내 증시 상장은 확정된 사업계획이 아니라 향후 규제 환경에 따라 검토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이해해야 한다.
에버노스의 나스닥 상장은 XRP에 대한 투자 접근 방식에도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
기존에는 투자자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XRP를 직접 매수하는 방식이 대표적이었다.
반면 에버노스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주식을 통해 XRP 중심 사업과 자산 운용 전략에 투자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한다.
다만 에버노스 주식과 XRP는 동일한 투자자산이 아니다.
에버노스 주가는 보유 XRP의 가치뿐 아니라 회사의 부채와 비용, 자금 조달, 주식 수 변화, 경영성과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XRP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에버노스 주가가 반드시 같은 비율로 오르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XRP 가격이 하락하면 회사가 보유한 디지털자산의 평가가치와 재무상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비를라가 주도하는 에버노스의 사업모델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XRP의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것과 실제 자산 운용을 통한 성과 창출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기 때문이다.
리플의 초기 사업 확장을 경험한 경영자가 XRP를 중심으로 한 상장기업의 운영을 맡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과거의 사업 경험이 새로운 회사의 성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에버노스가 제시한 적극적인 자산 운용 전략이 실제 수익과 XRP 보유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지, 상장 이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지가 향후 평가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오는 12일 예정된 나스닥 거래 개시 이후 투자자들이 XRP 중심 디지털자산 재무회사라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어떻게 평가할지가 관심사다.
2013년 리플의 기업용 결제 사업에서 출발한 비를라의 블록체인 경력이 2026년에는 XRP를 핵심 자산으로 삼는 미국 상장기업의 경영으로 이어졌다.
에버노스의 나스닥 상장은 XRP를 둘러싼 제도권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살펴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에버노스의 공식 발표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이데일리의 아쉬쉬 비를라 CEO 인터뷰를 참고해 작성했다. 기업의 향후 사업계획과 자산 운용 전략은 시장 환경 및 규제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에버노스 주식과 XRP는 서로 다른 투자자산이며 가격 움직임이 일치한다고 볼 수 없다. 가상자산과 관련 기업 주식은 높은 가격 변동성과 투자 위험을 수반한다. 본 기사는 투자 권유가 아니며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기사 작성 과정에는 AI의 조력이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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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