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영웅 전국투어 인천 콘서트[물고기뮤직 제공]](/news/photo/202610/616420_423537_5618.jpg)
[CBC뉴스] 2026년 9월 4일부터 6일까지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임영웅의 두 번째 스타디움 공연 ‘IM HERO - THE STADIUM 2’가 열렸다. 사흘간 약 9만5000명의 관객이 경기장을 찾았다. 그는 이 무대에서 스페셜 디지털 앨범 ‘IM HERO 10’의 수록곡을 음원보다 먼저 선보였다. 앨범은 공연 이틀 뒤인 9월 8일 발매됐다. 신곡을 공연장에서 먼저 들려주고 관객 반응을 확인한 뒤 음원을 내는 방식이다.
첫 스타디움 무대는 2024년 5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IM HERO - THE STADIUM’이었다. 공연 기간 비가 내리자 공연 측은 관객에게 우비를 대량으로 나눠줬다. 티켓 색상별로 바닥에 유도선을 깔아 관객이 자기 구역을 쉽게 찾도록 했다. 이틀 공연은 전석 매진됐고, 10만 명의 관객이 경기장을 채웠다.
이 공연에서는 그라운드에 객석을 두지 않았다. 관객은 스탠드석에 앉았고, 무대는 잔디를 침범하지 않는 돌출 구조로 경기장 네 면을 둘렀다. 공연을 마친 뒤 임영웅은 잔디를 최대한 아꼈다고 밝혔다. 같은 해 9월 서울시는 이듬해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 콘서트 대관 시 그라운드석 판매를 제외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임영웅 측은 이 방침이 나오기 약 4개월 앞서 같은 방식으로 공연을 치렀다.
임영웅은 2016년 디지털 싱글 '미워요'로 데뷔했다. 그가 두 차례 스타디움에 서기까지의 궤적은 한 가수의 성장사이자, 한국 대중음악이 더 넓은 세대를 품게 된 과정을 함께 비춘다.
2010년대 한국 대중음악은 아이돌 중심 체계를 축으로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갔다. 대형 기획사가 연습생을 선발해 수년간 훈련시키고, 데뷔와 동시에 해외 무대를 겨냥하는 방식이 하나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같은 시기 트로트는 중장년층과 깊은 정서적 유대를 이어가며 생활 가까운 무대에서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함께해 왔다.
새로운 흐름은 방송에서 시작됐다.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이 잇따라 등장하며 장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임영웅은 2020년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초대 진에 올랐다. 경연 프로그램은 여러 세대가 함께 즐기는 콘텐츠로 자리 잡았고, 이 무대를 거친 많은 가수들이 방송과 공연 시장에서 활약했다. 트로트의 새로운 전성기는 이들이 함께 일군 성과다. 그 흐름 속에서 임영웅의 고유한 성장 경로는 경연 이후의 음악적 선택에서 두드러진다.
임영웅은 '이제 나만 믿어요',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처럼 트로트 정서를 담은 곡을 부르는 한편, 다른 장르로도 음악의 폭을 넓혀갔다.
2021년 10월 공개된 KBS2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OST '사랑은 늘 도망가'는 그의 음악 세계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린 곡이다. 데뷔 후 첫 OST였던 이 곡으로 그는 처음 멜론 TOP100 1위에 올랐다. 이 곡은 2026년 7월 멜론 누적 스트리밍 10억 회를 넘겼다. 2023년에는 칼군무와 랩을 선보인 ‘Do or Die’로 또 한 번 변신했다. 그가 작사에 참여한 이 곡은 발매 3시간 만에 멜론 TOP100 1위에 올랐다.
이 같은 행보로 그의 활동은 음원 발표와 단독 공연을 두 축으로 자리 잡았다. 2025년 8월 발매한 정규 2집 ‘IM HERO 2’는 타이틀곡 '순간을 영원처럼'을 비롯해 '얼씨구', '들꽃이 될게요', '비가 와서' 등 수록곡이 함께 사랑받았다.
공연 규모도 단계적으로 커졌다. 2025년 시작한 전국투어는 여러 도시를 거쳐 2026년 1월 고척스카이돔 서울 공연과 2월 부산 공연으로 이어졌다. 고척 공연에는 사흘간 약 5만4000명이 함께했다. 고양 공연까지 더한 그의 공연 누적 관객은 약 100만 명이다. 실내 공연장과 돔, 스타디움을 두루 아우르는 공연 일정은 솔로 가수로서 손꼽히는 성과다.
음원 지표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정규 2집의 멜론 누적 스트리밍은 2026년 7월 초 13억 회를 넘었고, 7월 13일 기준 14억 회를 돌파했다. 12억 회에서 13억 회까지 약 두 달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증가 속도가 크게 빨라졌다. 발매 후 10개월이 넘은 앨범에서 나온 기록이다.
정규 2집은 타이틀곡에 재생이 쏠리지 않고 수록곡 전체가 고르게 재생됐다. 그 배경에는 전곡을 꾸준히 함께 듣는 팬클럽 '영웅시대'의 결속이 있다.
그의 음악이 닿는 범위는 극장으로도 이어졌다. 상암 공연 실황을 담아 2024년 8월 개봉한 영화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누적 관객 35만 명을 넘기며 당시 역대 공연 실황 영화 최다 관객 기록을 세웠다. 발매 5년을 맞은 '사랑은 늘 도망가'가 지금도 꾸준히 재생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간이 지나도 계속 불리는 노래가 있다는 것은 대중의 일상 속에 음악이 깊이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영웅시대는 아이돌 팬덤과 다른 구성을 보여준다. 상암 공연 현장에서도 관객 다수가 중장년층이었다. 아이돌 팬덤이 또래 공동체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면, 영웅시대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여러 세대가 함께하는 공동체다. 상암 공연 예매를 두고 '효도 전쟁'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공연 예매는 부모와 자녀 세대를 잇는 가족의 일이 되기도 했다.
공연 측은 관람 경험 전체를 설계하는 방식으로 이 팬덤과 호흡하고 있다. 고척 공연장에는 가수에게 엽서를 보낼 수 있는 ‘IM HERO 우체국', 지역마다 다른 기념 스탬프, 팬들의 모습을 찍어주는 ‘IM HERO 영원 사진사', 포토존 등이 운영됐다. 고양 공연에서는 우체국과 기념 스탬프, 포토존에 더해 본 공연 40분 전 사전 이벤트도 마련됐다. 공연을 기다리는 시간까지 추억으로 만드는 이런 장치는 여러 세대가 함께 찾는 공연장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국민가수'는 한 시대를 대표하는 가수에게 붙어온 수식어다. 전통적 의미의 국민가수는 방송과 음반을 통해 온 국민이 노래를 알고 함께 부르는 존재였다. 오늘날 음악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저마다의 취향에 맞춰 흐른다. 이런 환경에서 국민가수라는 이름은 새로운 방식으로 정의될 수 있고, 임영웅의 사례는 그 새로운 정의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그 근거는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중장년층이 중심이 되고 자녀 세대가 부모를 위해 예매에 나서는 세대 통합형 소비 구조다. 둘째, 2026년 3월 아이돌 그룹이 주도해 온 멜론 역대 아티스트 누적 스트리밍에서 방탄소년단을 넘어 1위에 오른 음원 성과다. 셋째, 트로트 경연 출신 솔로 가수로서 스타디움을 두 차례 채운 공연 규모다. 이를 종합하면 오늘의 국민가수는 한 사람의 목소리를 매개로 여러 세대를 하나로 잇는 존재로 다시 정의될 수 있다.
2026년은 임영웅의 데뷔 10주년이다. 임영웅 측은 공식 SNS에 타이틀곡 '또또' 뮤직비디오 티저를 공개하며 ‘IM HERO 10’ 발매를 알렸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또또'를 포함해 10곡이 담겼다. 이 가운데 '또또', '모이세', ‘Baila’, '부디 행복해질 것', '살아온 우리에게', ‘New York’ 6곡이 신곡이다. 나머지 4곡은 데뷔곡 '미워요'와 '사랑은 늘 도망가', '모래 알갱이', ‘A bientot’를 새 버전으로 다시 부른 곡이다.
경연 무대에서 빛난 해석의 힘 위에 임영웅은 창작을 차곡차곡 더해왔다. 자작곡 ‘London Boy’와 '모래 알갱이'로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보여왔고, 이번 앨범에서는 신곡 6곡 전부의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데뷔곡 '미워요'를 다시 실은 것은 출발점과 현재를 하나로 잇는 구성이다.
올여름 그는 SBS 예능 '섬총각 영웅'의 두 번째 시즌인 '산골총각 영웅'에 출연하며 무대 밖에서도 대중과의 접점을 넓혔다. 앨범 발매 이후인 9월 19일에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26 더팩트 뮤직 어워즈'에 3년 만에 참석했다. 그는 이 시상식에서 팬 투표로만 정해지는 TMA 인기상과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아 2관왕에 올랐다.
트로트 경연이 가져온 변화는 산업 전반과 개인의 차원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산업 전반에서는 중장년층이 음악 콘텐츠의 중요한 주체로 재조명됐다. 이 성과는 여러 프로그램과 출연자가 함께 이뤄낸 것이다.
임영웅 개인의 기여는 공연 시장에서 특히 뚜렷하다. 트로트 경연 출신 솔로 가수가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이틀간 매진시켰고, 이후 고양에서 다시 스타디움 공연을 열었다. 대형 경기장 공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가수의 범위가 한층 넓어졌음을 보여준 사례다. 그라운드석을 비운 상암 공연은 공연과 스포츠가 경기장을 함께 쓰는 방식을 보여준 사례로 거론된다.
앞으로 지켜볼 지점도 있다. ‘IM HERO 10’의 자작곡들이 공연장 밖의 청취자에게 얼마나 닿을지가 그중 하나다. 이후 앨범에서 창작 비중이 어떻게 달라질지도 관심사다. 여러 세대가 함께 찾는 공연인 만큼, 누구나 편하게 예매하고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이어가는 일은 중장년 팬덤 중심 공연 문화의 과제로 남아 있다. 이후 공연 일정과 활동 계획은 소속사의 공식 발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데뷔곡 한 곡으로 출발해 경연 우승을 거쳐 두 차례 스타디움 무대에 오른 10년은 한국 대중음악의 길이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임영웅은 음원과 공연 양쪽에서 정상급 기록을 쌓았다. 영웅시대는 결속력과 공동체성을 갖춘 문화 주체로 자리 잡았다. 한 곡 한 곡을 정성껏 불러온 가수는 자신의 노래를 쓰는 창작자로 영역을 넓혔다.
그 과정에서 '국민가수'라는 이름도 새로운 무게를 얻었다. 오늘의 국민가수는 한 사람의 목소리를 매개로 여러 세대를 한 공연장으로 모으는 존재다. 임영웅은 데뷔곡 '미워요'를 다시 부르며 데뷔 10년을 마무리했고, 새 앨범의 신곡 6곡 모두에 작사·작곡으로 이름을 올렸다.
[해당 콘텐츠는 네티즌 어워즈에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스타들을 조명한 기사입니다. 네티즌 어워즈는 투표권을 판매하지 않고 모든 이용자에게 동일한 투표 기회를 제공하는 온라인 팬 투표 플랫폼입니다. 자본이 아닌 팬들의 자발적이고 꾸준한 참여로 순위가 결정되며, 누적 7900만표는 팬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이 쌓아 올린 순수 팬심의 기록입니다. AI가 일부 조력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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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