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 제공]](/news/photo/202610/mn_618882_20261024103615_1.jpg)
[CBC뉴스] 최근 국내외에서 발표된 다양한 연구들은 인공감미료가 포함된 제로 음료가 당뇨병, 심혈관질환, 콩팥 건강, 인지기능 등 여러 건강 지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건강문화사업단이 공개한 'HOMO-100' 건강 리포트에서는 인공감미료와 건강 관련 국제학술지 논문 4편을 소개하며 이 같은 우려를 전했다.
호주 모나시대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당뇨병과 대사'(Diabetes & Metabolism)에 2025년 발표한 논문에서는 성인 3만6천여 명을 평균 13.9년간 추적한 결과,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음료를 하루 한 번 이상 섭취하는 경우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38% 높았다고 보고했다. 체질량지수(BMI)와 허리·엉덩이 둘레 비율 등 비만 관련 요인을 보정한 이후에도 이 연관성은 유지됐다.
또, 중국 우한대 연구진이 영국 바이오뱅크 자료를 활용해 15만6천여 명을 분석한 2026년 연구에서는 커피나 차 등에 인공감미료를 많이 넣어 마시는 이들의 만성콩팥병 위험이 감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집단보다 19% 더 높게 나타났다. 이 밖에도 아스파탐이 혈관 염증과 동맥경화 진행을 촉진할 수 있다는 동물실험, 수크랄로스 섭취가 많은 일부 암 환자에서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연구도 함께 소개됐다.
인지기능과 관련해서는 브라질 상파울루대 연구팀이 성인 1만2천772명을 약 8년간 추적한 결과가 지난해 국제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7가지 저열량·무열량 감미료(아스파탐, 사카린, 아세설팜칼륨, 에리스리톨, 자일리톨, 소르비톨, 타가토스)의 섭취량을 조사하고, 기억력과 언어 유창성 등 인지기능 변화를 추적했다.
60세 미만에서 감미료 섭취량이 많은 그룹일수록 전반적인 인지기능과 언어 유창성 저하가 더 빨랐으며, 특히 아스파탐, 사카린, 아세설팜칼륨, 에리스리톨, 소르비톨, 자일리톨의 섭취와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에서는 이러한 연관성이 뚜렷하게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감미료가 장내미생물이나 대사과정에 영향을 미쳐 뇌 기능과도 연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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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대한당뇨병학회와 한국영양학회는 올해 1월 국제학술지 '당뇨병과 대사 저널'(Diabetes & Metabolism Journal)에 발표한 공동 합의문에서 인공감미료 음료의 장기 섭취를 권장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학회가 무작위 임상시험 14건과 장기 관찰연구 20건을 분석한 결과, 설탕 음료를 인공감미료 음료로 대체할 경우 단기적으로 체중과 체지방률이 감소하는 효과는 있었으나, 혈당이나 심혈관·대사 지표의 개선 효과는 일관되지 않았다. 오히려 장기간 인공감미료 음료를 많이 마시는 사람들에게서 제2형 당뇨병,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2023년 비당류 감미료를 장기적인 체중 조절이나 만성질환 예방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는 조건부 지침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인공감미료가 설탕보다 반드시 해롭다는 의미는 아니며, 설탕의 과도한 섭취가 비만, 당뇨병,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은 이미 확립돼 있다. 인공감미료의 장기적 건강 영향은 감미료 종류, 섭취량,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국제학술지 '영양연구와 실천'(Nutrition Research and Practice) 6월호에는 숙명여대와 하버드 의대 공동 연구팀이 인공감미료 섭취와 심혈관·대사질환 연관성을 다룬 37편의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도 실렸다. 362만5,613명의 건강 자료를 종합한 이 연구에서, 인공감미료 섭취량이 가장 많은 집단은 제2형 당뇨병과 심부전 위험이 각각 26% 높았고, 고혈압 13%, 뇌졸중 12%, 관상동맥질환 11%, 심혈관질환 사망 18%,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 9%가 각각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인공감미료가 체중이나 혈당 조절을 넘어 심장과 혈관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연구진의 해석이다.
제로 음료에 들어가는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등 인공감미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인과관계까지 확정된 것은 아니며, 상당수 연구가 연관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럼에도 여러 연구에서 비슷한 경고 신호가 반복적으로 관찰되면서, 설탕을 인공감미료로 단순히 대체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안전한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서울대 의대 가정의학과 윤영호 교수(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원장)는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인공감미료가 가당 음료의 '덜 해로운 대안'이 되지 않을 수 있으며, 오히려 해로울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제로 음료를 선택하더라도 열량이 없다는 이유로 습관적으로 많이 마시는 대신, 단맛에 대한 의존 자체를 줄이는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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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