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대설 재현되나? 강원 산지 등 추가 강설 주의



[CBC뉴스] 3월 첫 평일인 4일, 전국에 예상치 못한 눈과 비가 쏟아지며 시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이날 정오 현재 서울과 경기 내륙 지역에는 시간당 1∼3㎝씩 눈이 내리는 등 봄철답지 않은 강설이 이어졌다. 서울 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에 따르면 이날 서울에 쌓인 눈의 양은 3.1㎝로 기록됐다. 울산 북구 매곡동에는 7.0㎝의 눈이 쌓이며, 전국적으로도 강설량이 많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눈과 비는 중국 상하이에서 일본 규슈로 북동진하는 저기압과 이에 동반된 구름대의 영향으로 발생했다. 북쪽 고기압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며 대기 불안정성이 가중, 구름대가 발달하면서 제법 많은 눈과 비가 내렸다. 저기압의 경로에 따라 남서쪽부터 강수가 그치겠지만, 동쪽 지역은 5일까지 강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특히 강원 산지와 동해안 지역에 10∼40㎜의 강수량이 추가로 예상된다고 전하며, 추가 적설량도 최대 40㎝ 이상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강설은 2004년 3월 대설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대전과 경북 문경에는 하루 만에 49㎝의 눈이 내려, 서울도 같은 시기에 18.5㎝의 눈이 쌓인 바 있다. 이번 강설로 인해 5일 출근길에는 곳곳에 살얼음이 끼어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봄철 강설이 종종 반복된다고 설명한다. 기상청의 이재영 기자는 "강원 산지는 5월 중순에도 대설특보가 발령될 정도로 눈이 내린 적이 있다"며, "조건만 맞으면 봄에도 많은 눈이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시민들은 기상청의 예보를 주의 깊게 살피고, 교통과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경기 동부 지역에는 지난 연휴 대설에 이어 추가적인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주민들은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 기상청은 "밤까지 이어지는 눈과 비로 인해 도로가 얼어붙을 수 있다"며, "특히 출근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번 강설은 봄철이라는 계절적 기대와 달리 자연의 변덕을 다시금 실감하게 하는 사건으로 남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기상 변동성에 대비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