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소련, 전쟁 의도 없었으나 김일성과 이승만은 충돌 원해








[CBC뉴스] 한국전쟁은 20세기 가장 소름 끼치는 충돌 중 하나로, 미국과 소련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한반도에서 벌어진 비극적 사건이었다. 예일대 역사학 교수 오드 아르네 베스타의 신간 '냉전'은 냉전의 관점에서 한국전쟁을 재조명하며,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전쟁"이라고 강조한다.
베스타 교수는 한국전쟁을 "냉전의 틀이 낳은 전쟁"으로 규정하며, 이 전쟁이 냉전을 전 지구적 규모로 강화하고 군사화했다고 분석한다. 한국전쟁은 단순한 지역적 분쟁을 넘어 세계 대립의 상징이 됐고, 그 후폭풍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책에 따르면, 미국과 소련은 한국전쟁 당시 전쟁 의도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미국은 한반도에서 통일과 총선거를 추진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고 있었고, 소련은 유럽과 중국에 더 집중하고 있었다. 그러나 김일성과 이승만은 각각 자신의 통치 아래 한반도를 통일하려는 욕망을 포기하지 않았고, 이는 전쟁의 불씨가 됐다.
한국전쟁의 발발은 소련의 스탈린이 아시아로 시선을 돌린 결과였다. 중국 공산당의 승리와 장제스의 대만 후퇴로 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판단이 스탈린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김일성은 스탈린에게 남한 공격 계획을 제출했고, 스탈린은 이를 승인했다.
미국 역시 당시의 국제 정세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 워싱턴에서는 매카시즘의 물결이 일고 있었고, 트루먼 대통령은 공산주의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해야 하는 압박을 받았다. 북한군이 38선을 넘자, 트루먼은 이를 공산주의의 전면적 침략으로 간주하고 전쟁에 개입했다.
전쟁은 3년 동안 지속되며 한반도를 황무지로 만들었다. 한국전쟁으로 인해 350만 명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했고, 한국 사회는 엄청난 파괴를 경험했다. 베스타 교수는 "한국전쟁은 관련한 모든 나라에 쓸모없고 끔찍한 전쟁이었다"며, 전쟁이 남긴 상흔이 여전히 치유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결국, 한국전쟁은 전 세계적으로 냉전의 긴장을 심화시키고 군비 경쟁을 촉발시켰다. 이 전쟁은 냉전의 상징적 사건으로 남아 있으며, 그 후유증은 여전히 한반도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베스타 교수는 한국전쟁이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전쟁이었다고 강조하며, 역사적 교훈을 되새길 것을 촉구한다.
▮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