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과체중·비만이 성인 만성 폐쇄성 폐질환 발병의 주요 지표

[연합뉴스TV 제공]
[CBC뉴스] 어린 시절 과체중이나 비만이 성인이 됐을 때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에 걸릴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의 제니퍼 린 베이커 교수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6세에서 15세 사이의 27만여 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체질량지수(BMI)와 이들의 40세 이후 COPD 발병 연관성을 추적 분석한 결과다. 연구에 따르면, 비만한 여자 어린이는 성인이 됐을 때 COPD에 걸릴 위험이 정상 체중인 경우보다 무려 65%나 높았다.
COPD는 주로 흡연, 공기 오염 노출, 감염 등으로 인해 기도와 폐가 손상되면서 호흡곤란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만성 기관지염과 폐기종이 여기에 포함되며, 급성으로 악화되어 입원 치료를 받게 될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 급성 악화로 인해 입원한 환자의 50%가 평균 3.3년 내에 사망하며, 7.7년 뒤에는 75%가 사망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COPD는 전 세계 사망 원인 4위에 올라 있다.
이번 연구는 1930년부터 1982년 사이에 태어난 덴마크의 남녀 어린이를 대상으로 체중과 키를 2회에서 12회 측정해 BMI에 따라 평균 이하, 평균, 평균 이상, 과체중, 비만 등으로 분류했다. 이후 이들의 40세 이후 COPD 진단 여부를 국가 의료 등록부를 통해 추적하고, 통계 모델을 통해 성별에 따른 COPD 위험비(HR)를 추정했다.
여성의 경우, 비만인 그룹은 BMI가 평균인 그룹에 비해 COPD 위험이 65% 높았다. 과체중인 그룹과 BMI가 평균 이상인 그룹도 각각 26%와 10% 높은 위험을 보였다. 남성의 경우, 비만 그룹은 평균 BMI 그룹보다 COPD 위험이 40% 높았고, 과체중 그룹과 평균 이상 그룹은 각각 16%와 7% 높은 위험을 나타냈다. 반면, 어린 시절 BMI가 평균 이하인 여성 그룹은 평균 그룹보다 COPD 위험이 9% 낮았다. 남성은 평균 이하 그룹과 평균 그룹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어린 시절 BMI가 평균 이상이거나 과체중, 비만일 경우 성인이 됐을 때 COPD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이번 연구가 보여준다"며 "어렸을 때의 과체중·비만은 COPD 발병 위험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결과는 비만 예방 및 조기 개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 네티즌 어워즈 투표하러 가기 ▶
★ 실시간 뉴스속보 - CBC뉴스 텔레그램 ▶
★ CBC뉴스 - gonewsi로 전 세계 타전 ▶
▮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