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이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지로 빠르게 번지며 국가유산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 재난 국가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이는 처음으로 발령된 '심각' 단계로, 전국적으로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발생하며 국가유산에 대한 화재 피해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인근까지 불길이 뻗쳐 있는 상황이며, 하회마을은 불길이 약 8km 거리까지 접근했다. 이에 따라 소방차 10대와 소방대원 54명이 배치되어 있으며, 주민 대피가 진행 중이다. 주요 유물의 보호를 위해 국가유산청은 세계유교박물관으로 일부 건물 현판을 옮겼고, 안동 봉정사의 유물도 국립대구박물관으로 이송할 계획이다.봉정사는 2018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에 포함된 사찰이다.
대웅전, 극락전이 각각 국보로 지정돼 있으며 영산회 괘불도, 아미타설법도, 영산회상벽화, 목조관음보살좌상 등 보물도 여럿이다. 국가유산청은 5t 규모의 무진동 차량 2대를 동원해 불화 등을 국립대구박물관으로 옮길 계획이다.

이번 산불로 인해 이미 8건의 국가유산 피해가 발생했으며, 의성 고운사의 연수전과 가운루 2채가 전소됐다. 또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유명한 안동 만휴정 원림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국가유산청은 산불로 인한 국가유산 피해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을 우려하며, 재난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심각' 단계 경보 발령은 최근 개정된 국가유산 재난 위기관리 표준 매뉴얼에 따라 이루어졌으며, 필수 인력들이 비상근무에 나서 상황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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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