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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합뉴스)
[CBC뉴스] 제주도는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천연 정수기라 할 수 있다.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며 화산암과 화산회토를 통과해 깨끗하게 정화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청정 지하수가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 가축분뇨의 불법 배출과 무분별한 개발이 그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하수는 제주의 삶을 영위하는 데 필수적인 자원이다. 연간 17억5천만 톤의 지하수가 생성되며, 이는 섬 전역에 내리는 강수량의 43.5%에 해당한다. 하지만 제주의 자랑인 이 지하수가 가축분뇨와 개발의 압박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다. 특히, 가축분뇨의 무분별한 배출은 지하수 오염의 큰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2017년, 제주시 한림읍에서 발생한 가축분뇨 오염 사건은 그 심각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양돈장에서 무단 방류된 가축분뇨가 용암동굴을 통해 지하수로 흘러들어간 것이다. 이러한 사태는 지역 주민들과 당국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양돈업자들에 대한 수사와 처벌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반복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가축분뇨의 무단 배출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매년 수많은 행정처분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제주시에서는 지난해 가축분뇨 배출 시설과 재활용업체에 대해 112건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최근에도 가축분뇨 재활용업체 인근에서 오염물질이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하수의 남용 또한 심각한 문제다. 제주도의 지하수위 관측 결과, 64%의 관정에서 지하수위가 하강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농업, 호텔, 골프장 등에서의 과도한 지하수 사용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제주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어업용 지하수 요금 체계를 개정했지만, 여전히 많은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지하수는 제주의 생명수이자 고부가가치 자산이다. 이를 지속적으로 보호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가축분뇨 불법 배출에 대한 강력한 제재와 함께 지하수 사용의 효율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제주도의 청정 이미지와 생명수를 지키기 위해서는 지하수 보호에 대한 전 국민적인 관심과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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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