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대상포진 백신이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스탠퍼드대 파스칼 겔드세처 교수팀이 영국 웨일스 지역 노인을 대상으로 7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한 노인은 비접종자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20% 낮았다. 이 연구는 과학 저널 네이처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백신의 치매 예방 효과를 명확히 보여주는 최초의 연구 중 하나로, 백신이 치매를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을 제시한다. 연구팀은 백신 접종이 치매 위험을 줄이는 이유가 면역체계의 활성화인지, 아니면 바이러스 재활성화 억제 덕분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어린 시절 수두를 앓은 후 바이러스가 신경 세포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지면 재활성화되어 발병한다. 백신 접종은 이러한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를 억제하여 대상포진 및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연구팀은 영국 웨일스 지역에서 2013년 시작된 대상포진 백신 프로그램을 통해, 백신이 치매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79세 노인에게 1년간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했고, 그 결과 백신 접종 그룹의 대상포진 발생률이 37% 감소했다. 치매 예방 효과는 여성에게서 더 두드러졌는데, 이는 면역 반응의 성별 차이나 치매 발병 방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겔드세처 교수는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백신이 치매 예방에 있어 비용 효율적인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도, 인과관계를 확인하고 정확한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해 무작위 임상시험 형태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신 재조합 백신의 치매 예방 효과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백신이 단순히 질병을 예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노년층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백신을 통한 치매 예방 전략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출처 : Nature, Pascal Geldsetzer et al., 'A natural experiment on the effect of herpes zoster vaccination on dement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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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