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현재 리플(XRP)의 시세는 약 2.90달러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결제 인프라에서 미 달러의 절대적 지위가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XRP가 차세대 중계 통화로 부상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다만, 그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며 전망은 엇갈린다.
XRP는 국가 간 화폐 교환을 빠르고 저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암호자산으로 알려져 있다. 리플 네트워크의 기술은 송금인이 자금을 미리 예치할 필요 없이 결제 시점에 즉시 환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러한 점에서 XRP는 기존 은행 간 결제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완화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그 잠재력만큼이나 의문도 존재한다. XRP의 온디맨드 유동성(ODL) 기술이 국제 결제에서 실제로 대규모로 채택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일부 전문가는 기술적 효율성은 분명하지만, 중앙은행과 주요 금융기관이 이를 신뢰 기반의 인프라로 채택하기엔 법적·제도적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지적한다.
즉, XRP가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내 중립적 연결 자산으로 자리 잡는 시나리오는 가능성은 있으나, 실현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제도적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최근 미국 금리 정책, 지정학적 불안, 그리고 각국의 통화 자립 움직임이 맞물리며 ‘탈(脫)달러화’ 흐름이 강화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달러의 대체 주체가 명확히 떠오르지 않았다는 점이 변수다. 유로, 위안화, 혹은 XRP 같은 디지털 자산이 그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은 거론되지만, 실제로 글로벌 금융 질서를 흔들 만큼의 영향력을 확보하려면 각국 중앙은행 간 협의와 신뢰 축적이 선행돼야 한다. XRP가 그 축에 설 수 있을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각국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추진하면서, 이들 간 실시간 송금과 결제를 연결하는 브릿지 통화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XRP가 이러한 구조에서 기술적 매개체로 쓰일 수 있다는 분석이 일부 존재하지만, 이는 아직 실험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
XRP의 글로벌 확산 가능성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은 규제 불확실성이다. 국내 금융시장과 블록체인 산업에서도 XRP의 움직임은 신중한 관찰 대상이다. XRP가 국제 결제망에서 일정 부분 활용된다면, 해외 송금 수수료 절감과 환전 효율 개선 등 긍정적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하지만 기술적 성숙도, 글로벌 수용성, 규제 리스크가 여전히 크기 때문에, 국내 기관이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성급한 기대보다 리스크 관리와 제도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국제 금융 질서가 변하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이 변화가 XRP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보장은 없다.세계가 새로운 통화 질서를 향해 움직이고 있는 지금, XRP는 잠재력을 가진 후보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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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김민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