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1년 전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강경 발언으로 충격을 받았던 유럽은, 올해 뮌헨안보회의에서 한숨을 돌렸다. 미국 대표단을 이끈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유럽과의 공동 유산과 대서양 동맹을 강조하며 화합 메시지를 내놨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회의 둘째 날 연설에서 루비오 장관은 미국을 “유럽의 자식”이라고 표현하며 양측의 역사·문화적 뿌리를 언급했다. 유럽은 여전히 미국의 동맹이며 공동 운명체라는 점도 강조했다. 회의장을 채운 유럽 참석자들은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Reuters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매우 안심됐다”고 평가했고,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루비오를 “진정한 파트너”라고 치켜세웠다. CNN은 이번 연설이 지난해 밴스 부통령의 공세적 발언과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고 전했다.
다만 유럽의 경계심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Politico Europe는 루비오 장관의 어조는 부드러워졌지만, 메시지 자체는 여전히 강경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이익에 맞춰 세계 질서를 재편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동참하거나 비켜서라’는 입장이 분명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유럽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적 가까운 관계로 알려진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어조는 차분해졌지만 미국의 우선순위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루비오의 발언이 “1순위 서반구, 2순위 인도·태평양, 3순위 유럽”이라는 미국 외교의 순서를 분명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회의 막후에서는 미국 당국자들의 유럽을 향한 냉담한 기류도 전해졌다. 폴리티코는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정책차관이 비공식 행사에서 “미국과 유럽은 이해관계는 공유하지만 가치관은 공유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한 참석자는 “미국은 협력 의지를 말하면서도 유럽의 책임 분담 확대와 ‘가치 기반 세계’에서 ‘이익 기반 세계’로의 전환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유럽의회 의원은 루비오 장관이 회의 직후 친러 성향 지도자들이 집권한 슬로바키아와 헝가리를 방문하는 일정 자체가 미국의 속내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 네티즌 어워즈 투표하러 가기 ▶
★ 실시간 뉴스속보 - CBC뉴스 텔레그램 ▶
▮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