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2026년 8월 3일 기준 금시세닷컴 국내 금 시세에 따르면 순금(3.75g) 시세는 살 때 81만3,000원, 팔 때 70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살 때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000원 하락했으며, 팔 때 가격은 전 거래일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18K 금 팔 때 가격은 51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전 거래일과 동일한 가격을 기록했다.
14K 금 팔 때 가격은 40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전 거래일과 변동이 없었다.
백금(3.75g)은 살 때 32만5,000원, 팔 때 27만1,000원을 기록했다. 살 때와 팔 때 모두 전 거래일 대비 2,000원 하락했다.
은(3.75g)은 살 때 1만750원, 팔 때 1만250원으로 집계됐다. 살 때와 팔 때 모두 전 거래일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최근 국제 금시장이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재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동결을 동시에 소화하고 있다. 연준이 통화정책의 다음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으면서 달러와 실질금리 전망까지 흔들린 결과이다.
미군은 최근 이란 측의 요르단 주둔 미군기지 공격에 대응해 이란 내 혁명수비대 지휘시설과 미사일·드론 관련 거점 등을 대상으로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현재는 트럼프의 대이란 공습 취소로 인해 소강상태에 들어간 모습이다.
그러나 이번 금값 움직임을 전쟁에 따른 단순한 피난 수요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중동 긴장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강해지고, 연준이 높은 금리를 오래 유지하거나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은 금에 안전자산 매수세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금리 상승을 통해 금값을 압박하는 상반된 재료가 될 수 있다.
연준은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결정은 9대 3으로 이뤄졌다. 금리 동결 자체는 예상된 결과였지만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명확한 신호가 나오지 않으면서 시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과 동결 장기화 가능성을 다시 계산하기 시작했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다. 실질금리가 오르면 국채와 예금의 상대적인 매력이 커져 금 수요가 약해질 수 있다. 반대로 금리 상승 전망이 후퇴하거나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금을 보유하는 기회비용이 낮아진다. 연준의 동결 이후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9월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지자 국제 금값이 반등한 것도 이 같은 구조와 맞닿아 있다. 현물 금 가격은 30일 온스당 4100달러 선을 회복한 뒤 31일 오전 4090달러대에서 움직였다.
금의 장기 역사는 전쟁보다 통화체제와 실질금리의 변화가 가격 방향을 더 오래 지배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달러와 금의 교환을 중심으로 유지되던 고정환율 체제가 해체된 뒤 금 가격은 시장 수급에 따라 결정되기 시작했다. 1970년대 석유파동과 두 자릿수 물가 상승, 달러 구매력 하락이 겹치자 온스당 35달러 수준에 묶여 있던 금 가격은 1980년 800달러를 넘어섰다.
반대로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강도 높은 긴축에 나서고 실질금리가 상승한 1980년대에는 금값이 장기 약세로 돌아섰다. 물가 불안이 완화되고 달러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면서 금보다 이자를 주는 채권과 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했다. 금 가격은 2001년까지 약 20년에 걸쳐 긴 조정 흐름을 이어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금의 역할을 다시 바꿨다.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낮추고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자 투자자들은 금융시스템 불안과 통화가치 하락을 방어할 자산을 찾기 시작했다. 금값은 2011년 온스당 1900달러에 근접하며 1980년에 기록했던 명목 가격의 고점을 넘어섰다.
2026년 금시장에서는 과거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됐던 변화가 수개월 안에 압축돼 나타나고 있다. 국제 금값은 지난 1월 장중 온스당 5500달러를 넘어선 뒤 6월 말 40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지정학적 긴장과 인플레이션 전망, 달러 가치, 실질금리, 상장지수펀드 자금이 짧은 주기로 방향을 바꾸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
투자 수요 역시 일방적으로 금시장에 유입된 것은 아니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금 상장지수펀드에서는 45t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금리와 물가 전망이 높아지고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각국 중앙은행의 2분기 순매입량은 288.9t으로 전년 동기보다 62% 증가했다. 민간 투자자는 금리와 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대응한 반면 중앙은행은 외환보유액 다변화와 통화 위험 관리 차원에서 매입을 이어간 셈이다.
현재 증시와 금값이 함께 오르는 현상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뉴욕증시는 주요 기업의 실적과 기술주 반등을 반영하고 있지만 금시장은 달러 구매력과 장기 물가, 정책 신뢰에 대한 불확실성을 별도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주식 매수는 기업 이익에 대한 기대를, 금 매수는 통화와 금융환경에 대한 불안을 나타내며 두 자금 흐름이 반드시 충돌하는 것은 아니다.
향후 금값의 방향을 판단하려면 전쟁의 확대 여부만 볼 것이 아니라 미국 고용과 물가지표, 달러 가치, 물가연동채권을 통해 확인되는 실질금리 움직임을 함께 살펴야 한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국제유가를 자극할 경우 안전자산 수요가 늘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압력도 동시에 높아질 수 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연준이 물가 상승 위험과 경기 둔화 가능성 가운데 어느 쪽에 무게를 둘지도 핵심 변수이다. 중앙은행의 금 매입 지속 여부와 금 상장지수펀드 자금의 복귀 여부 역시 가격의 추세를 결정할 요인이다. 2026년 금시장은 전쟁 공포만을 반영하는 시장이 아니라 달러와 금리, 인플레이션, 통화정책 신뢰가 서로 충돌하는 시장에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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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