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에스피지가 정밀감속기와 로봇 액추에이터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로봇 핵심 부품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회사의 전체 사업은 로봇감속기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며, 기존 기어드모터와 산업용 모터 매출이 함께 포함돼 있어 로봇 사업의 실제 실적 기여도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에스피지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회사의 제품군은 KSH 스트레인 웨이브 기어와 KSR 사이클로이드 로봇감속기, SDD 로봇 액추에이터, 정밀 유성감속기, AC·DC·BLDC 기어드모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로봇용 정밀 구동부품과 기존 산업·가전용 모터를 함께 생산하는 구조다.
KSR은 산업용 로봇에 적용되는 사이클로이드 방식의 감속기다. 모터의 회전 속도를 낮추면서 토크를 높이는 역할을 하며, 산업용 로봇 관절과 반도체 제조장비, 정밀기계처럼 높은 하중과 정밀 제어가 필요한 분야에 사용된다. 에스피지는 KSR 제품을 중실표준형과 중공형, 컴팩트형 등으로 구분해 공급하고 있다.
KSH는 스트레인 웨이브 방식의 로봇감속기다. 일반적으로 사이클로이드 감속기보다 작고 가벼운 로봇 관절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군으로 분류된다. 에스피지는 KSH와 KSR을 별도의 로봇감속기 제품군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관련 기술자료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다.
회사가 새롭게 강조하는 SDD는 감속기와 모터를 따로 판매하는 방식에서 한 단계 확장된 로봇 액추에이터다.
에스피지 공식 설명에 따르면 SDD는 일반적으로 10대 1 이하의 낮은 감속비와 고토크 모터를 결합해 로봇 관절을 구동하는 시스템이다. 일체형 설계와 열관리, 고정밀 기어, 저소음 및 경량 구조를 특징으로 제시하고 있다.
액추에이터는 모터와 감속기, 제어 기능을 결합해 로봇 관절을 실제로 움직이는 장치다. 감속기 단품보다 적용 범위가 넓고 제품 단가도 달라질 수 있지만, 제품 출시가 곧바로 대규모 양산이나 매출 발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에스피지는 로봇 제품 외에도 정밀 유성감속기와 표준 AC 기어드모터, DC·BLDC 기어드모터, 산업용 모터와 웜감속기 등을 공급하고 있다. 정밀 유성감속기는 서보모터와 결합해 자동화 설비나 정밀기계에 적용되며, 표준 AC 기어드모터는 출력과 설치 형태에 따라 다양한 제품군으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에스피지를 로봇감속기 전업 기업으로 표현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기존 기어드모터 사업이 회사 매출의 기반을 이루고 있고, 로봇감속기와 액추에이터는 성장 사업으로 확대되는 단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회사 공식 홈페이지에 표시된 최근 연간 매출은 약 4163억원이다. 다만 이 수치만으로 로봇감속기 매출 비중이나 제품별 수익성을 확인할 수는 없다. 회사가 로봇감속기와 기존 모터 매출을 구체적으로 나눠 공시했는지 사업보고서의 제품별 매출 자료를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최근 주가 상승은 로봇 산업 성장과 감속기 국산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사용자가 제시한 AI 답변에 포함된 개인 투자자 커뮤니티의 ‘로봇주 수급’이나 ‘장대양봉’ 표현은 개인의 시장 해석이지 회사가 발표한 사업성과는 아니다.
기관과 외국인의 단기 매매 역시 하루 또는 며칠간의 수급을 보여줄 뿐, 로봇감속기 수주나 실적 증가를 입증하는 자료로 사용할 수 없다. 주가와 거래량이 늘었다는 사실과 회사의 사업 실적은 분리해서 봐야 한다.
에스피지의 로봇 사업에서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제품 종류가 아니라 양산과 고객사다.
KSH와 KSR이 실제 산업용 로봇이나 협동로봇에 어느 정도 공급되고 있는지, SDD 액추에이터가 시제품 단계를 넘어 반복 주문으로 이어지는지, 로봇 관련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늘었는지가 핵심이다.
정밀감속기는 정밀도와 내구성뿐 아니라 장기간의 신뢰성 검증이 필요한 부품이다. 로봇 제조사가 신규 감속기를 채택하려면 성능 시험과 양산 검증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제품 개발과 실제 대규모 매출 사이에는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
현재 공식적으로 확인되는 사실은 에스피지가 사이클로이드 감속기와 스트레인 웨이브 감속기, 정밀 유성감속기, 로봇 액추에이터를 모두 제품군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특정 글로벌 로봇업체에 대한 대규모 공급계약이나 로봇감속기 매출 비중이 급격히 확대됐다는 사실은 이번에 확인한 공개자료만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에스피지의 강점은 기존 모터·기어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관절에 필요한 감속기와 액추에이터까지 구동부품의 범위를 넓혔다는 점이다. 기존 기어드모터 사업에서 확보한 생산 경험과 글로벌 판매망을 로봇 제품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구조다.
반면 주가에 반영된 로봇 성장 기대를 실적으로 입증하려면 로봇감속기 생산량과 매출, 신규 고객사, 양산 공급계약이 구체적으로 공개돼야 한다.
향후 평가 기준은 로봇 관련주 수급이나 단기 주가 상승률이 아니다. KSH·KSR 감속기의 양산 확대, SDD 액추에이터의 고객사 적용, 로봇 제품군의 매출 비중과 수익성이 실제로 증가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에스피지는 기어드모터 기업에서 정밀 구동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다만 로봇감속기 제품을 보유했다는 사실과 로봇 사업이 회사 실적의 중심이 됐다는 평가는 구분해야 한다. 향후 분기보고서와 수주 공시에서 로봇 제품의 실적 기여도가 확인되는지가 기업가치 판단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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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