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한화오션의 기업가치를 바라보는 기준이 국내 조선소의 선박 건조 능력에서 한국과 미국을 연결하는 생산 체계로 넓어지고 있다. 상선 부문에서 확보한 높은 수익성과 미국 필리조선소의 현지 건조 기반을 결합할 경우 미 해군 군수지원함 시장에서 차별화된 사업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한화오션의 2026년 2분기 매출액이 5조44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2%, 직전 분기보다 69.6%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영업이익은 7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7% 늘었으며 영업이익률은 13.5%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실적에서 주목할 부분은 전사 영업이익 대부분을 상선 사업부가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상선 사업부는 매출액 3조2397억원, 영업이익 7356억원을 기록해 22.7%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전사 영업이익과 상선 사업부 영업이익의 차이가 5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한화오션의 이익 창출력이 사실상 상선 부문에 집중돼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전사 매출에서 상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9.5%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사실상 100%에 근접한 셈이다.
대신증권은 상선 사업부의 수익성 확대 배경으로 고수익 선종의 빈티지 비중 증가와 환율 효과를 제시했다. 빈티지는 선박을 수주한 시기와 계약 조건을 구분하는 개념으로, 상대적으로 채산성이 높은 계약 물량이 매출로 인식되는 비중이 커지면서 사업부 수익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이는 단순히 선박 건조량이 늘어난 결과라기보다 수주 시점별 계약 조건이 손익계산서에 반영되는 단계가 달라졌다는 점에 무게가 실린다. 같은 종류의 선박을 건조하더라도 계약 당시 선가와 원가, 환율 조건에 따라 실제 이익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의 다음 차별화 지점으로는 미국 군수지원함 사업의 역할 분담 구조가 제시됐다. 대신증권은 미국 관련 사업을 수주할 경우 한화오션이 설계와 생산을 담당하고 미국 필리조선소가 현지 건조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구조의 핵심은 한국 조선소가 완성된 함정을 미국에 수출하는 방식이 아니라 양쪽 생산기반에 공정을 나눠 배치하는 데 있다. 한화오션의 설계·생산 역량과 필리조선소의 미국 내 건조 기반을 하나의 공급망으로 묶는 형태다.
특히 군수지원함은 전투함에 연료와 물자, 장비 등을 공급하며 해군의 장거리 작전을 뒷받침하는 함정이다. 설계와 기자재 생산, 블록 제작, 최종 조립 등 건조 단계를 어떻게 분담하느냐에 따라 한국과 미국 사업장의 활용 범위가 결정될 수 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 해상 교통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계속되고 있다. 이란은 3일 미국과 현재 협상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면서 오만과 Hormuz 해협 임시 안전 통항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란과의 협상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양측 발표가 엇갈리면서 군사적 긴장과 외교적 접촉이 병존하는 양상이다.
이 같은 전쟁 양상은 특정 함정의 즉각적인 발주로 연결되는 사안은 아니다. 다만 원거리 해역에서 함대 작전을 유지하려면 전투함뿐 아니라 보급과 정비를 담당하는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군수지원함의 전략적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는 배경이 될 수 있다.
결국 한화오션을 둘러싼 새로운 관전 지점은 상선 부문의 높은 이익률 자체보다 여기서 확보한 재무적 기반을 미국 현지 생산망과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있다. 대신증권이 제시한 ‘오션의 설계·생산과 필리의 건조’ 모델이 현실화될 경우 한화오션의 사업 범위는 국내 조선소 단위에서 한미 공동 생산체계로 확장될 수 있다.
다만 미국 군수지원함 사업은 실제 발주 여부와 사업 조건, 공정 분담 방식이 확정돼야 실적 영향을 판단할 수 있다. 중동의 군사적 긴장 역시 사업 수주를 직접 보장하는 요인은 아닌 만큼 향후 공식 계약과 생산계획을 구분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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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