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전 세계 전력망 투자가 탈탄소 기조와 맞물려 확대되면서, 케이블 소재 시장에서도 재활용 원료 적용이 새로운 경쟁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상풍력 발전과 국가 간 전력망 연계 프로젝트가 늘면서 해저·고전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유럽을 중심으로 순환경제 규제가 강화되면서 케이블 제조사들이 소재 단계에서부터 재활용 비중을 요구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런 산업 배경 속에서 국내 화학기업들도 재활용 플라스틱을 전력 인프라용 소재로 전환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재가공한 rPE(재활용 폴리에틸렌)를 포장재나 용기류에 적용하던 단계를 넘어, 전력망 핵심 부품인 케이블 소재로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는 것이 최근 테마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이 테마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곳이 한화솔루션 와이어앤케이블(W&C) 부문이다. 한화솔루션은 재활용 플라스틱(PCR) 원료를 50% 적용한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기반 전력 케이블 자켓 소재 CHBA-8241RC의 고객사 검증을 마치고 본격 상업화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이 소재는 기존 제품 대비 1kg당 탄소배출량을 약 34% 낮추면서도 전기적 특성은 동등하게 구현한 점이 특징으로, 지난해 개발과 시생산을 거쳐 올 상반기 케이블 제조사의 생산 테스트와 품질 검증까지 마무리했다.
카를로 스칼라타 한화솔루션 W&C 부문장은 고객사의 까다로운 검증 과정을 통과하며 품질과 시장성을 함께 입증했다고 밝히면서, 재활용 원료 기반 소재를 통해 고객사의 지속가능한 케이블 생산을 지원하고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신뢰받는 소재 파트너로 자리잡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이번 상업화는 한화솔루션이 그동안 쌓아온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과 사업화 경험이 바탕이 됐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한화솔루션은 rPE에 대해 GRS(글로벌 재활용 표준), ISCC PLUS 등 국제 인증을 잇달아 획득했고, LG디스플레이·한국콜마홀딩스 등과 협력해 전자제품 포장재와 화장품 용기, 산업용 재생 포장백 등으로 rPE 적용 분야를 넓혀왔다. 이번 CHBA-8241RC 상업화는 그 적용 범위가 포장·용기재에서 전력 케이블이라는 고부가 산업재로 확장됐다는 의미를 지닌다.
한화솔루션의 케이블 소재 사업은 재활용 소재에만 머물지 않는다.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와이어·케이블 전시회 'WIRE 2026'에서는 500kV급 초고압 가교폴리에틸렌(XLPE)과 반도전 소재를 적용한 신규 케이블 모델을 함께 선보인 바 있어, 초고압 절연 소재부터 친환경 외장 소재까지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확장이 병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럽 허브 조직과 현지 전문 인력을 활용한 영업망 확대, 국내 생산 설비 확대와 북미 등 신규 거점 검토도 함께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으로 확인할 변수로는 메이저 전선사들과 진행 중인 30여 건의 소재 인증 작업이 실제 공급 계약으로 이어지는 속도, 2027년 이후로 예고된 고부가 제품 상업화 계획의 구체적 일정, 유럽·북미 신규 거점 확보 여부 등이 꼽힌다. 재활용 소재 적용이 케이블 제조사들의 실제 채택률로 이어지는지, 관련 인증과 규제 대응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는지가 이 테마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이 기사는 한화솔루션의 사업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것으로,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판단이나 매수·매도 추천을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투자에 대한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AI가 일부 조력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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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