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2026년 8월 19일 한국금거래소 금시세에 따르면 순금을 비롯해 18K, 14K, 백금, 은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순금시세(Gold24k-3.75g)는 살 때 86만2000원으로 전일 대비 1만4000원, 1.62% 내렸다. 팔 때는 72만7000원으로 전일 대비 7000원, 0.96% 하락했다.
18K 금시세(Gold18k-3.75g)는 팔 때 53만4400원으로 전일 대비 5100원, 0.95% 내렸다.
14K 금시세(Gold14k-3.75g)는 팔 때 41만4400원으로 전일 대비 4000원, 0.97% 하락했다.
백금시세(Platinum-3.75g)는 살 때 34만원으로 전일 대비 8000원, 2.35% 내렸다. 팔 때는 27만5000원으로 전일 대비 8000원, 2.91% 하락했다.
은시세(Silver-3.75g)는 살 때 1만1820원으로 전일 대비 460원, 3.89% 내렸다. 팔 때는 9980원으로 전일 대비 400원, 4.01% 하락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 높아지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금값은 오히려 하락했다. 전쟁과 금융불안이 커질 때마다 피난처 역할을 해온 금이지만 이번에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장기 국채금리 급등이 안전자산 수요를 압도한 모습이다.
18일(현지시간) 국제 금시장에서 현물 금 가격은 온스당 4400달러선 이하로 내렸다.
국채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금을 보유할 유인이 약해질 수 있다. 특히 미국 장기금리가 수년 만의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면서 금시장에는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매수세와 고금리에 따른 매도 압력이 동시에 작용했다. 이날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유가 상승도 금에는 단순한 호재로 작용하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연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브렌트유가 배럴당 91달러를 넘어서는 등 에너지 가격이 다시 뛰었다. 유가 상승은 일반적으로 지정학적 위험을 부각시켜 금의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할 수 있지만, 동시에 물가 상승 압력을 키워 높은 금리가 장기간 유지될 수 있다는 우려로 연결된다.
최근 금시장이 보여주는 흐름은 금이 단순히 '전쟁이 나면 오르는 자산'이 아니라는 점도 드러낸다. 지정학적 위험과 달러 가치, 실질금리,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인플레이션 전망 등이 동시에 가격을 결정한다. 이번에는 중동의 불안보다 채권금리 상승이라는 변수가 더 강하게 작용한 셈이다.
금의 안전자산 지위는 수천 년에 걸쳐 형성됐다. 고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에서는 금이 권력과 종교적 권위를 상징하는 귀금속으로 사용됐고, 이후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화폐와 부의 저장수단으로 역할이 확대됐다. 쉽게 부식되지 않고 희소성이 높은 데다 일정한 무게로 나눌 수 있다는 특성이 금을 장기간 가치 저장수단으로 자리 잡게 했다.
근대에 들어서는 금의 역할이 금융시스템 자체와 연결됐다. 19세기 영국을 중심으로 금본위제가 확산하면서 각국 통화의 가치는 일정량의 금과 연결됐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만들어진 브레턴우즈 체제에서도 미국 달러는 금과 교환 가능한 중심 통화 역할을 했다. 달러와 금을 축으로 세계 통화질서가 움직였던 시기다.
이 구조는 1971년 미국의 이른바 '닉슨 쇼크'를 계기로 크게 바뀌었다. 미국 정부가 달러와 금의 교환을 중단하면서 금은 화폐제도의 중심에서 벗어났지만 역설적으로 독립적인 투자자산으로서의 성격은 더욱 뚜렷해졌다. 이후 높은 인플레이션과 오일쇼크가 겹쳤던 197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전후, 코로나19 확산기 등 금융시장의 신뢰가 흔들릴 때마다 금은 다시 피난처 역할을 했다.
21세기 들어서는 중앙은행의 금 매입도 금시장 구조에서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각국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을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금을 확보하면서 민간 투자자뿐 아니라 국가 단위의 수요가 가격을 지지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최근에도 중앙은행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한 수요가 금값의 장기적인 버팀목 가운데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안전자산이라는 명칭이 금값의 일방적인 상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의 매력이 커지고 달러가 강해질 경우 달러로 거래되는 금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반대로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가 동시에 나타나면 금 가격에는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
당분간 금시장은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뿐 아니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방향을 함께 확인하는 과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연준의 통화정책 신호가 장기 국채금리를 다시 끌어올릴지, 반대로 금리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전환될지가 금 가격의 단기 흐름을 가르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수천 년 동안 왕의 보물에서 국제통화의 기준, 다시 투자자의 피난처로 역할을 바꿔온 금은 여전히 금융시장의 불안을 측정하는 자산 가운데 하나다. 다만 현재 금시장이 보여주는 것은 공포의 크기만으로 가격을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전쟁의 불안과 인플레이션, 채권금리가 서로 충돌하는 구간에서는 가장 오래된 안전자산도 금리의 힘을 피해가기 어렵다.
[본 기사는 투자 권유 기사가 아닙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며 투자에 대한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 네티즌 어워즈 투표하러 가기 ▶
★ 전 세계 팬덤의 결집, cbcglobe.com ▶
★ 돈돈돈, 남몰래 혼자 보는 – 돈 되는 뉴스 ▶
▮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