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코스피가 최근 한 주 동안 14% 이상 하락해 주가수익비율(PER)이 2000년 이후 최저치인 4.2배까지 떨어지며 가격 매력이 부각된 가운데, 19일에는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처럼 극단적으로 저평가된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신중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는 네오클라우드와 반도체 관련 종목이 급락하면서 나스닥 종합지수가 2.15%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8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19일 국내 증시 개장 전에는 '블랙 먼데이'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짓눌렀으나, 코스피는 장중 반등에 성공해 상승 폭을 키웠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9.96포인트(1.76%) 오른 5,768.01로 마감하며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 역시 장 초반 2.73% 하락 출발했지만, 최종적으로 14.11포인트(1.78%) 오른 808.89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크게 약화됐다. 외국인은 장 초반 매수 우위를 보이다가 장중 순매도로 전환했으나, 정규장 마감 기준 359억원 순매도에 그쳤다. 이는 최근 일평균 2조2,414억원에 달했던 외국인 순매도 규모와 비교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기관은 5,741억원 순매수했고, 이 중 연기금이 2,153억원을 사들이며 지난달 11일 이후 최대 순매수 기록을 세웠다. 반면 개인은 1조874억원을 순매도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와 비교해도 이날 코스피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0.62%), 대만 가권지수(-0.61%) 등은 하락 마감한 반면, 코스피는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최근의 급락으로 인해 코스피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다만,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반도체주 중심으로는 여전히 신중한 투자심리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16%, 0.39% 상승하는 데 그쳤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억717만원 순매수했으나 SK하이닉스는 2,181억원 순매도했다. 중국의 창신메모리 기술 추격, 딥시크의 저비용 고성능 신제품 출시 등 악재와 함께 코어위브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급등, 앤트로픽의 매출 기대치 하회 등으로 AI 관련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인텔, 브로드컴, 블랙록,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글로벌 기업과 금융기관 경영진들도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주요 반도체 및 IT 하드웨어 업종이 주가상 과매도 구간에 진입해 저가 매수 유인이 크다고 분석하면서도,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 역시 고금리 장기화로 투자 심리가 보수적으로 변했으며, AI 설비투자 감속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스피가 분할매수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지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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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