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가 최근 들어 하루에도 3~4%씩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유독 큰 폭의 오르내림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 같은 현상은 국내 증시의 수급 환경이 크게 악화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의 거래대금은 지난주 일평균 23조원대에서 이번 주 17조원대로 줄었고, 21일 정규장 기준으로도 17조1천억원 수준에 그쳤다. 매수세가 약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적은 매도·매수 물량에도 주가가 크게 출렁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얇아진 호가 환경에서 외국인 물량이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와 관련된 불확실성도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기존 주주들의 이익 훼손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금융당국이 이를 중복상장 규제 대상으로 보고 있지만, 국내에서 해외상장을 제한할 법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불확실성 해소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마무리한 점도 주가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지목된다. 반도체 투자 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자사주 매입이 주가 하단을 방어해왔으나, 매입 종료 이후 외국인 매도세가 약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일부 존재한다.
이러한 가운데, 코스피는 22일 발표 예정인 메타의 실적을 주목하며 단기적인 흐름을 가늠할 전망이다. 견고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AI 투자를 이어가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확인될 경우, AI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어위브 신용 불안이 실제 하이퍼스케일러 투자 축소로 이어지지 않는 한, 내년 HBM4 확대와 서버용 D램 수요 증가 등 메모리 기업의 성장 동력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내달 미국 중간선거 이후 시장이 점차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중한 시각도 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금융시장이 선거 전 불확실성을 반영하다가 선거 이후 상승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10년간 S&P500의 11월 평균 수익률이 4.1%에 달하며, 2000년 이후 중간선거 해 11월에도 상승 계절성이 뚜렷했다고 밝혔다. 그는 AI 데이터센터 공급망과 에너지 관련 종목의 강세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2.92포인트(3.29%) 오른 5,735.66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4.8% 가까이 오르며 오전 10시 52분경에는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3% 하락에서 이날 5.7% 상승으로 전환했고, SK하이닉스 역시 전날 4.2% 약세에서 5.8% 강세로 돌아섰다.
최근 코스피는 7거래일간 21%에 달하는 누적 낙폭을 기록한 뒤에도 하루하루 널뛰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6일과 19일에는 반등에 성공했으나, 전날 3.7% 급락으로 이틀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코어위브의 신용위험 이슈가 시장에 부각된 이후 투자자들은 관련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반면 이날은 미국 AI 서버 기업 슈퍼마이크로의 3분기 실적 호조와 스페이스X의 AI 수익 낙관 전망이 발표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일론 머스크는 컨퍼런스콜에서 AI 컴퓨팅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한다고 밝혔고, 스페이스X의 실적에서도 관련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스페이스X의 신규 컴퓨팅 설비 투자금 회수 기간이 1년 미만이며, 내년에는 6개월까지 단축될 수 있다는 점이 최근 AI 신용 불안을 완화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외에도 프랑스 10년물 국채금리 하락과 미국-이란 전쟁 종전설, 국제유가와 미 국채금리의 안정 등이 이날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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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