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영화 자존심 '007', 미국 자본의 손에

[CBC뉴스] 영국의 상징적인 첩보영화 시리즈인 '007 제임스 본드'의 창작 통제권이 미국의 아마존 MGM 스튜디오로 넘어가게 됐다. '007' 시리즈의 지식재산권 공동 소유주인 바버라 브로콜리와 마이클 G 윌슨은 아마존 MGM 스튜디오와의 합작투자를 통해 이 시리즈의 창작 통제권을 이양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향후 '007' 영화의 제작 방향은 아마존 MGM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아마존은 이미 2022년 '007' 영화 시리즈의 배급권을 보유한 MGM 스튜디오를 인수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영국 영화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으며, 수십 년간 영국 영화의 '자존심'으로 여겨졌던 '007' 시리즈의 미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시리즈는 영국 소설가 이언 플레밍의 소설을 기반으로 하며, 코드명 007인 해외정보국(MI6) 첩보요원의 활약을 그린다. 앨버트 R 브로콜리가 설립한 이온 프러덕션이 1962년부터 2021년까지 25편의 영화를 제작해 왔다.
최근 몇 년간 새로운 본드 배우에 대한 추측이 이어져 왔으며,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차기 본드로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물으며 관심을 끌었다. 이와 함께 일부 팬들은 시리즈가 영국 특유의 색채를 유지하기를 바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결정이 007 시리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영국 영화계의 상징적인 시리즈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