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엔지니어링·건설기업 맥더모트와 손잡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글로벌 발전시장 공략에 나선다.
4일(현지시간) 맥더모트 공식 발표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와 맥더모트는 발전시장에서 전략적 협력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가스터빈과 발전기, 관련 발전설비 및 서비스가 포함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직접 공급하는 ‘비하인드 더 미터’ 발전 방식도 협력 대상에 포함됐다. 이는 발전설비를 데이터센터 인근에 구축해 공공 전력망을 거치지 않거나 의존도를 낮추는 방식이다. 전력망 접속 지연과 대규모 전력 부족이 데이터센터 건설의 제약으로 떠오르면서 현장형 발전설비가 새로운 시장으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맥더모트는 이번 협약을 통해 두 회사가 프로젝트 수행 효율을 높이고 대응 기간과 사업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방식을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발표는 구속력 있는 공급계약이나 수주가 아닌 업무협약 단계로, 구체적인 프로젝트 규모와 계약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최근 실적에서는 수주 확대와 이익 개선이 동시에 나타났다. 이데일리가 회사 발표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은 4조72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142억6000만원으로 1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264억원,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1576억원으로 각각 14%, 2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에너빌리티 부문 수주잔고는 상반기 말 26조3509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약 2조1000억원 증가했다. 회사는 체코 원전과 가스터빈 등 주요 사업을 중심으로 올해 13조3000억원의 수주 목표 달성을 추진하고 있다.
SMR 사업도 수주 확대를 이끌 후보로 꼽힌다. 두산그룹 공식 발표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5월 영국 롤스로이스 SMR이 개발하는 영국과 체코 프로젝트의 주요 기자재 제작 협력사로 선정됐다. 회사는 원자로를 포함한 핵심 기자재의 제작 가능성을 검토하고, 창원 본사에 SMR 전용 제작시설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롤스로이스 SMR 사업에서는 영국 내 공급망 확대 요구도 변수로 떠올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두산에너빌리티를 포함한 해외 기업의 핵심 부품 참여를 두고 영국 정치권과 제조업계 일각에서 자국 조달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는 두산에너빌리티가 공급망에서 즉시 제외된다는 의미라기보다 향후 발주 물량과 현지 생산 비중을 둘러싼 조정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안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미 롤스로이스 SMR로부터 주요 기자재 제작 파트너로 공식 선정된 상태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는 협력 무산을 단정하기보다 영국 내 현지 조달 요구가 두산에너빌리티의 제작 범위와 계약 규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해야 한다.
향후 실적의 관건은 26조원대 수주잔고의 매출 전환 속도다. 대형 원전과 SMR, 가스터빈 사업은 계약 체결부터 기자재 제작과 매출 인식까지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신규 수주가 늘더라도 원재료 구매와 생산설비 확충, 운전자본 투입이 먼저 발생할 수 있어 영업이익과 현금흐름이 같은 속도로 개선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맥더모트와 추진하는 AI 데이터센터 전력사업도 업무협약을 실제 가스터빈 공급계약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향후에는 개별 프로젝트의 발전용량과 공급 대수, 계약금액, 착공 및 납품 일정이 구체적으로 공개되는지가 핵심 확인 사항이 될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과 SMR을 넘어 가스터빈 기반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만 현재 기업가치에 반영된 성장 기대를 실적으로 입증하려면 에너빌리티 부문의 영업이익률 개선과 대형 프로젝트의 본계약 전환이 함께 나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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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





